제5부:영혼은 연기 같은 존재인가요?

영혼은 연기 같은 존재인가요?


A) 성경의 원문이 말하는“영혼” 의 의미

“주 여호와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콧구멍에다 생명의 호흡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살아 있는 혼(living soul)이 되었더라.” 창 2:7(킹제임스 영어 성경역).

성경은 완성된 인간 창조물을 가리켜 “살아 있는 혼, 또는 생령”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을 구약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로는 “네페쉬”(nephesh)라 하고, 신약성경의 원어인 헬라어로는 “프쉬케”(psuche)라 한다. 이 두 개의 원어는 모두 “숨쉬며 살아 있는 존재” 즉,“생명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뉴 킹제임스 영어 성경에는 “살아있는 혼”(living soul)이라는 표현 대신에 “살아있는 존재”(living being)라고 번역상의 표현을 바꾸었다. “호흡”이라는 뜻을 가진 “루아흐”나 “프뉴마”를 잘못 오역함으로서 생긴 오해들이, “생명”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잘못 번역함으로서 똑 같이 반복되고 있다. “영혼”(soul)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에 맞추어서 성경을 번역함으로써 빚어진 잘못이다.

B) “영혼”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

많은 사람들은 “생명”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나 헬라어가 한글 성경에 종종“영혼”으로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그 원어의 의미를 완전히 곡해하게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혼을 본래부터 불멸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혼백이나 귀신으로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영혼”이라는 말을 읽거나 들을 때마다 그들은 성경이 말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어떤 것을 추측하게 된다. 그러나 성경은 단 한 번도 영혼을 불멸이나 죽지 않는 연기같은 존재로서 언급한 적이 없다.

“생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구약 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 “네페쉬”는, 구약에 기록된 총 754회 중에서 22번은 “새, 물고기. 짐승”등을 가리켰으며, 7번은 사람과 짐승을 동시에 가리켰고, 절반 이상은 “영혼”(soul)으로 번역하였으며, “네페쉬”의 참 뜻인 “생명”(life) 으로는 119번 번역되어 있다. 또한 “네페쉬”와 동의어로서 사용된 신약 성경의 “프쉬케”는 총 105번 사용되었는데, 번역하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서 “생명”으로 40번, “마음”으로 3번, 그리고 “영혼”으로는 58번이나 오역되었다. 이러한 번역상의 문제 때문에, 사람이 죽는 순간에 영혼이 몸에서 빠져 나가서 불멸한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성경절들을 가리키면서, 영혼불멸설을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마태복음 10:28 : “몸은 죽여도 영혼(프쉬케)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프쉬케)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 하라.” 영혼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성경절을 지적하면서, “자 보라, 몸은 죽어도 영혼은 몸으로부터 빠져 나가기 때문에 결코 죽을 수 없다” 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오해는 28절의 다음에 이어지는 39절의 말씀을 읽을 때에 쉽게 풀린다. “자기 목숨(프쉬케)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프쉬케)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앞에 나오는 28절에서는 “영혼”으로 번역되었던 “프쉬케”가 39절에서는 “목숨”, 즉 “생명”(life)으로 바르게 번역됨으로써, 28절의 의미를 올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28절의 참 뜻이 무엇인가? 그 당시에 바리새인들이나 로마의 관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생명에 대한 위협으로 인하여 위축되어 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격려의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 즉, 그리스도를 위하여 육신의 생명을 빼앗길 지라도,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받은 영원한 생명은 핍박자들이 결코 빼앗지 못할 것이므로, 잠시 뿐인 육신의 생명을 버리는 순교의 길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요 5:24.

요한계시록 6:9,10 :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프쉬케)들이 제단 아래 있어 큰 소리로 가로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제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 하니.” 죽는 순간에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서 불멸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성경절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여기에 나온 영혼들은 순교당하여 죽은 사람들의 영혼들이며, 그들은 죽은 후에도 의식을 가진 채 자신들의 원통함을 부르짖고 있다”고 말한다. 요한계시록 6장에 나오는 이 말씀이 정말, 그리스도를 위하여 목숨을 잃은 각시대의 순교자들의 형체없는 영혼들이 성전에서 제물을 드리는 좁은 제단 아래 밀집해 모여서, 그들의 원통함을 참지 못하여 소리지르고 있다는 뜻인가? 그러한 일이 하늘 어디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는가?

우리가 아는 바대로, 요한계시록은 심오한 영적 진리를 상징을 통하여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계시의 말씀도 상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이 성경절에 나오는 “제단, 피”와 같은 단어에서, 우리는 이 말씀이 성소에 나오는 용어들을 사용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제단은 성소의 뜰에 있는 것으로서, 그 당시 제사장은 희생제물인 죄없는 어린양의 피를 제단 사면에 뿌렸다.(레 1:5).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사도 요한은 바로 그러한 이스라엘의 제사제도를 기억하면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의 희생의 피도 어린양의 피처럼 흘려져서 제단 아래에 있다는 상징적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제단 아래에 흘려진 순교자들의 희생의 피가 복수를 갚아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우리 피를 신원하여”), 이것 역시 실제가 아니고 상징이라는 증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11절에서 증명된다.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이것은 예수께서 그들의 호소에 대한 응답으로 흰 두루마기를 순교자들에게 주시는 모습인데, 영혼불멸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위에 나온 9,10절이 이미 하늘에 올라가 있는 순교자들의 아무런 실체가 없이 연기처럼 존재하는 영혼이라면, 어떻게 연기처럼 존재하는 영혼들이 흰두루마기를 입을 수 있겠는가? 상징과 실체를 구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처럼 커다란 혼란을 겪게 된 것이다.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기록한 계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였기 때문에, 순교자들이 죽는 순간에 그들의 영혼이 육체를 빠져 나가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C) 동물들도“프쉬케”라고 불리운다!

“영혼의 원어적 의미가 생명이라면, 동물들도 영혼(프쉬케)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아니요”라는 대답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자신들의 답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셨기 때문에, 오직 사람만이 영혼(프쉬케)이라고 불리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나 헬라어 성경 원문에는, “프쉬케”라는 말이 동물들을 표현하는데에 사용되었는데, 그래서 영어 성경에는 동물들이“영혼”(soul, 한국어 성경에는“생물들”이라고 번역되어 있음)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둘째가 그 대접을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soul, 영혼)이 죽더라.” 동물들도 “프쉬케”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그들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람이 받는 것과 동일한 생명력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던 것이다. “인생에게 임하는 일이 짐승에게도 임하나니 이 둘에게 임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이의 죽음같이 저도 죽으니 ....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전 3:19,20. 물론, 이 말은 사람과 동물이 동일한 최후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인간들에게만 부활과 심판의 기회가 주어져 있다. 그러나 모든 생명력(생명의 호흡)은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간에 오직 하나님께로부터만 오며, 사망시에는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성경은 생명을 영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와 같이, 성경에는“네페쉬”나 “프쉬케”가 인간(살아있는 영혼, 생령)으로 번역되었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 파충류, 육축과 같은 짐승들로도 번역되었기 때문에, 만일 “네페쉬”나 “프쉬케”가 영혼 불멸설을 믿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불멸의 혼백이라면, 도살장에서 죽은 소나 구운 상태로 밥상에 오른 물고기, 그리고 기름에 튀겨진 닭들도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기상천외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영혼(soul)이라는 말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불멸의 혼백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는 “네페쉬”나 “프쉬케”는 사람이나 동물,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가리키는 것이지, 인간이나 어떤 생물 속에 존재하는 귀신이나 혼백이 아니라는 분명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제 다시, 독자들에게 질문하고자 한다. “성경에 나오는‘영혼’은 보이지 않는 연기같은 존재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