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부:부자와 거지 나사로-2


부자와 거지 나사로-2

영적 청지기

    누가복음 16장 전반부는 물질과 재물의 청지기 직분이며, 후반부에 이어지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는 하나님의 진리를 맡은 부자 청지기인 유대 지도자들이 그들에게 맡겨진 임무를 소홀히 할 때, 그들이 아무리 아브라함 자손이라고 주장할지라도 결국에는 지옥불의 형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한 예수 그리스도의 경고이다.

    예수께서는 사후에 즉시로 육체적인 몸을 가지고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말씀하지 않았다. 비유를 통해서,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맡겨진 청지기로서의 책임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별을 나누어 받기를 열망하는 이방인들의 모습을 설명하고자 하셨던 것이다. 사실상, 누가복음 16장 전체는 청지기의 직분에 관한 내용이다. 누가복음 16장 전반부는 물질과 재물의 청지기 직분에 대한 말씀이며, 후반부는 하나님의 진리와 복음의 영적인 청지기 직분에 대한 말씀이다.

    16장 1절에서부터, 예수님은 금전이나 재산의 청지기 직분에 관한 비유를 주셨다.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1절. 전반부에서 물질에 대한 청지기 직분을 설명하신 후에, 후반부에서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이 진리를 부여받은 문제를 설명해 주셨다. 전반부에 나온 어떤 청지기가 주인이 자신에게 맡겨준 물질적인 부를 불성실하게 관리함으로써 주인에게 책망받았던 것처럼, 후반부에 부자로 표상된 청지기(유대인들)도 자신에게 맡겨진 영적인 부를 불충실하게 취급할 경우, 결국에는 부여받은 특권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예수께서는 당시에 부자는 천국에 가고, 가난한 자는 저주를 받아서 지옥에 간다는 잘못된 통념을 깨뜨리고, 반대로 부자는 지옥에 가고, 가난한 나사로는 천국에 갔다는 예화를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의 진리를 맡은 부자 청지기인 유대 지도자들이 그들에게 맡겨진 임무와 사명을 그들이 얼마나 소홀히 여겼는지를 비유를 통해서 날카롭게 지적한 말씀이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지옥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입증하기 위해서,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지옥과 천국의 실제적인 모습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예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의도와 초점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성경은 지옥에 대해서 명백하게 설명하고 있다. 성경의 어느 곳에도 악인이 영원한 세대를 통해서 끊임없이 고통당할 것이라는 가르침이 없으며, 오히려 악인들은 완전히 멸망될 것이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을 뿐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이 비유의 의미도 그러한 성경 말씀들과 위배되어서는 안된다.

    예수께서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를 말씀하셨던 배경과 실질적인 강조점을 놓침으로서, 비유를 통하여 말씀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예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던 진짜 이유와 목적을 상실하게 된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에 나타난 교훈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구원의 기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 주변 사람들을 위한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의 영적인 유산을 나누어 주기 위해서 그들을 가정과 그대 주위로 초청하고 있는가? 만일 우리가 우리의 영적 부유함을 사장시킨다면, 옛날의 유대인들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자만에 빠져서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활동적인 사랑의 봉사를 통해서, 우리가 접촉하는 사람들의 관계 뿐만 아니라 예수님과의 관계도 더욱 강하여 질 것이며, 한층 더 깊고 고상한 신앙 생애를 살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청지기 경험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무서운 지옥의 이야기로 만드는 대신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놀라운 사랑과 축복들을 감사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 놀라운 영적인 축복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충실한 청지기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