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부: 하나님께 서원함

무기력한 신앙에서 벗어나라


무기력하고 미지근한 신앙생활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서원을 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하나님께 장차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서원이다. 하나님은 서원을 귀하게 여기시며, 그것을 통하여 당신과 함께 일하실 것이다.

1. 우울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옛날 성자들의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 그들에게는 하나같이 유머감각이 있었다고 한다. 어떤 교회사의 권위자는 “카톨릭교회에서 어떤 사람을 성자로 인정하려면 그 사람에게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이 먼저 증명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진지함’과 ‘우울함’은 다른 것이다. 하나님은 진지하시지만 우울하시지는 않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우울한 곳이 아니다. 그곳은 진지한 곳이다. 만일 교회가 경박한 곳으로 변질되었다면, 우리는 교회의 진지함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 거듭났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표정은 그들이 억지로 웃으며 참고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들은 신앙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신앙은 ‘괴롭고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억지로 믿는 신앙보다 더 나은 신앙이 가능한가? 나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발견한 사람은 어떤 환경 하에서도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2. 서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라

내 인생에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나는 아무 문제없이 나의 일을 잘 감당했었다. 그러나 인생의 중대한 고비가 찾아왔고, 그리하여 나는 나의 일생을 더 하나님의 자비로운 손길에 의탁하며 하나님께 서원을 하였다. 나는 나의 이 다섯 가지 서원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가? 무기력하고 미지근한 신앙생활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가? 야곱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과거의 성자들의 영적 수준에 도달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서원을 해야 할 것이다. 다윗도 서원을 하고, 그것을 지켰다. 성경에는 서원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방이든지 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든지 하나님과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서원을 할 수 있다. 당신이 하나님께 장차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서원이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도와주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첫째 서원 • 죄의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겠다고 서원하라. 당신은 죄의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은혜’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역사가들은 “영국의 한 설교자가 은혜에 대하여 잘못 설교하였기 때문에 영국의 도덕적 수준이 낮아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의 말이 어느 정도 과장이라고 할지라도,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 우리가 은혜로 구원을 얻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은혜가 우리 멋대로 살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상대로 일하실 때, 그분은 우선 우리를 회개로 이끄신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어린이든 어른이든간에 모든 인간들 안에는 뻔뻔스럽고 음험한 죄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사방에서 우리를 노리고 있는 죄는 우리가 조금만 틈을 보이면 물같이 우리 안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죄가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것은 탄광의 굴 속을 통과하면서 옷에 검은 석탄을 묻히지 않으려는 것과 똑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가 구세주라면, 하나님이 말씀하시듯이 그분이 정녕 구세주시라면, 그분은 여기 이 세상에서 지극히 사악한 오염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실 수 있어야 한다. 육신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나님과 계속 동행하는 삶을 살려면 우리는 바로 죄의 문제부터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둘째 서원 •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서원하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를 위해 큰 일을 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그들이 세상의 것들에 대한 욕심을 버리게 하신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라. 하나님은 당신이 물질을 소유하기를 금하신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은 물질이 당신을 소유하기를 금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당신이 영적인 위기를 맞게 되고, 그 위기를 통하여 물질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을 원하신다. 그러므로 영적인 의미에서 위기는 축복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영적인 위기의 때에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서원을 올릴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모두 하나님께 쏟아놓으며, “오, 주여! 이제부터 저의 것은 없습니다. 저의 명예도 저의 것이 아닙니다. 저의 것은 모두 주님의 것입니다”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하나님은 우리를 얽어매는 모든 것들을 끊어서 제거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가족이나 그 외의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할 때에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 것이다.

형제 자매들이여!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있는가? 그러면 그것에 칼을 꽂아서 죽여라. 그것과 함께 죽어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것과 당신을 모두 다시 살리실 것이며, 그것을 당신에게 되돌려 주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당신 안에 있지 않고 당신 밖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당신 안에 있을 때에는 당신의 마음을 짓눌렀을 것이다. 과거에 당신은 그것 때문에 자신을 들여다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 밖에 있게 되면, 당신은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야망을 하나님의 손에 놓으라. 거룩한 야망조차도 하나님의 뜻에 맡기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우리 손으로 붙들지 않겠다고 서원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에 많은 것을 맡기실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나의 야망을 추구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맡기신 것을 사용할 때에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다.

셋째 서원 • 험담을 하지 않겠다고 서원하라.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소문을 퍼뜨리지 않겠다고 서원해야 한다. 존 웨슬리는 “험담은 남에 대한 비우호적인 말이며 전혀 불필요한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남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은 나쁘다. 당신이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끝까지 침묵을 지킨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큰 복을 내리실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해가 될 수 있는 험담을 삼간다. 그것은 상식이고 성경적인 가르침이며 사랑이다.

넷째 서원 • 자신을 방어하지 않겠다고 서원하라.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방어하지 말고 산상수훈(마 5-7장)에 따라 살아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산상수훈이 특별한 성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간주하지만, 산상수훈은 하나님의 자녀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교훈이다. 이 교훈 중의 하나가 ‘저항하지 말라’는 것이다. 언젠가 나는 극심한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그것은 내 잘못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완전히 부수어졌다. 나는 하나님을 의지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그 말씀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에 그 말씀이 오직 나를 위해 기록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출애굽기에 기록된 약속들이 가슴에 절절히 와 닿았고 그 말씀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너희 중에 병을 제하리니...너의 날 수를 채우리라”(출 23:25,26). 그런데 그 다음 28절에는 흥미로운 약속의 말씀이 나온다.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그 벌이 히위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을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출 23:28). 여기서 나는 하나님이 유머가 있는 분이라고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상상해 보라! 광대무변한 우주를 만드시고 묘성을 펼쳐놓으신 하나님께서 겸손하게 허리를 굽히셔서 왕벌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이제 나는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싸우시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교만해져서 앞으로 나서서 싸운다면 코피가 터지고, 눈두덩이가 퍼렇게 되고, 심신이 피곤해 질 것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의 혀는 칼처럼 날카로웠으며, 다른 사람의 공격으로부터 나 자신을 방어하는 데 빈번히 사용되었다. 이 날카로운 혀를 무디게 만드는 데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렸는지는 하나님이 잘 아신다. 무뎌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나는 많이 부족하다. 남의 말에 화가나서 날카로운 혀를 사용하여 반격을 해놓고 보면 후회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나의 부족함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4)는 말씀을 온전히 믿지 못함이었고 나는 이 점에 대하여 많이 회개하였다. 당신은 스스로 나서서 적을 상대하려고 하는가? 경고하건대, 당신의 적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당신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들리는가? 이것을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지 말라. 당신이 하려고 하던 모든 노력을 하나님께 맡기라. 하나님의 강한 바람이 당신의 흰 셔츠를 검은 숯으로부터 더럽혀지지 않도록 날려버리실 것이다. 그러므로 저항하지 않겠다고 서원하라.

다섯째 서원 •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겠다고 서원하라. 하나님이 찾으시는 것은 ‘결점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단 1퍼센트도 더 도둑질하지 않을 정도로 온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편 기자는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시115:1)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무기력하고 미지근한 신앙생활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서원을 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하나님께 장차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서원이다. 하나님은 서원을 귀하게 여기시며, 그것을 통하여 당신과 함께 일하실 것이다.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