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세상을 제압하라

성령의 힘으로 세상을 제압하라!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권능을 받는다

1. 기독교의 능력은 성령의 능력

“너희는 권능을 받을 것이다”(행 1:8)라는 이 짧은 말씀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이다.

그런데 주님이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초자연적인 영적 능력은 그들의 내부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외부에서 임한 것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응용 심리학이나 자기 암시, 또는 다른 새로운 가르침들이 말하는 “네 자신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극대화하라”, “네 안에 있는 거인을 깨워라” 등등의 말이나 창조적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철학들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런 것은 성경의 진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성경은 “너희가 권능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즉, 영적 및 도덕적 능력을 받을 것이라는 말인데, 이 능력은 다른 세계로부터 우리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능력이요, 신앙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힘이다. 이 힘을 받을 때 우리는 세상의 소위 ‘적극적 사고방식의 철학’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외부로부터 우리에게 찾아와서 우리의 연약함을 극복하게 해주는 도덕적 및 영적 능력이야말로 기독교 윤리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주님이 약속하신 도덕적 및 영적 능력을 배제하고 인간의 윤리의식에만 호소하는 소위 ‘윤리적 기독교’는 어떤 형태의 것이든 간에 한계를 안고 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권능은 다른 세계로부터 우리에게 찾아오는 능력이요, 우리의 동의에 따라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능력이요, 우리의 삶의 뿌리까지 찾아와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행 1:8)라는 말씀처럼 이 능력은 바로 성령님이시다.

2. 내면의 부흥

그렇다면 성령님의 능력은 어떻게 역사하는가? 이 문제에 대하여 정확한 답은 할 수 없지만, 나는 그분의 능력이 어떤 중간적인 매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인간의 영에 작용한다고 믿는다. 당신과 나는 영이다. 곧, ‘몸을 가진 영’이다. 영은 단순한 정신의 영역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성령님은 바로 이 영에게 찾아와서 교제하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이 성령님과의 교제를 통하여 얻는 것이 ‘내면의 부흥’이다. 이 내면의 부흥은 참 기독교의 영적인 차원을 깊이 깨닫고 그것을 추구하는 부흥이다. 하나님의 영은 인간의 영의 깊은 곳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셔서 ‘내면의 부흥’이 일어나게 하신다.

중세기의 일부 저술가들이 사용했던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페너트레일리어’라는 단어로써 “가장 깊은 곳”, “신전의 내전”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저술가들은 하나님이 우리의 ‘페너트레일리어’로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이 단어는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곳, 심지어는 우리의 정신보다 더 깊은 곳’을 의미하며, 바로 이 곳에서 하나님의 영이 일하신다. 즉, 성령님은 우리의 몸과 정신의 차원을 넘어서 더 깊은 내면의 성소에서 일하시는 것이다.

성령님이 인간의 영의 깊은 곳에서 역사하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령님이 다른 수단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성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우리의 지성을 사용하신다. 거룩하게 된 지성, 즉 넓고 고상하고 예리하면서도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 부드럽고 우아하고 순결하게 변화된 지성과 성품, 이것이 성령의 역사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은, 성령님께서는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영이시라는 점이다. 성령님의 역사, 곧 사랑과 이해심, 온유와 겸손을 함께 갖춘 성품은 성령께서 주재하신 내면의 부흥의 결과이다.

3. 성령님은 그리스도를 보게 하신다

성령님의 최고의 사역은 우리의 영혼을 덮고 있는 베일을 제거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보게 하는 것이다. 성령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보게 하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역사적 예수, 신학적 예수, 또는 철학적 예수만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성령님의 능력이 임하시면 우리는 예수님께 무릎을 꿇게 될 것이며, 역사 속에 실존하셨을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그리스도요, 현재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도 바울은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라고 증거한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능력을 주실 때에 우리는 성삼위의 제 2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라고 부를 수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성품을 깨닫고 우리에게 보여진 그분을 닮기를 소원하게 될 것이다.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