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3: 다니엘 7장 예언

다니엘서 7장 연구


바다에서 나오는 네 짐승의 정체

이번 기사에서는 다니엘 7장에 펼쳐져 있는 하나님의 예언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니엘 2장과 7장은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코 없어서는 안될 기초석과 같다. 그러므로 인간 역사의 종말과 예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니엘 2장과 7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져야만 한다.

다니엘 7장에 대한 예언 해석을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다니엘 2장에 대한 요점을 살펴보자. 다니엘 2장은 다니엘의 나이가 20세를 갓 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시 바벨론의 왕이었던 느브갓네살 왕에게 한 꿈을 주셨다. 그 꿈은 매우 무섭고 괴로운 악몽이었으며,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흉몽이었다. 그런데 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 것은 그 꿈이 매우 불길한 악몽이었던 사실은 생각나는데, 그 꿈의 내용을 도무지 기억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섭리를 통하여 다니엘이 왕의 앞으로 부름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느브갓네살 왕이 꿈에 보았던 내용과 그 의미를 가르쳐 주셨다. 놀랍게도 그 꿈은 세계적인 대제국을 세우기 위해서 골몰해 있던 느브갓네살 왕이 그토록 알고 싶어했던 세상의 장래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였다.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드러난 미래의 세계사는 느브갓네살 왕의 야망을 산산조각내는 것이었다. 그가 꿈에 본 것은 바벨론의 멸망과 그것에 뒤이어 계속해서 나타날 세계적인 대제국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역사였다.

하나님께서는 세계적인 대제국들 중에서도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보여주심으로써, 하나님의 백성들의 운명과 고난과 그들의 진로를 가르쳐 주고자 하셨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인도나 중국과 같이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 거주하지 않았던 대제국들에 대한 예언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는 이유이다.

느브갓네살 왕이 꿈에 보았던 것은 4종류의 각기 다른 금속(금, 은, 동, 철)으로 된 네 부분과 철과 흙이 이상하게 섞여있는 다섯번째 부분으로 만들어진 신상이었는데, 갑자기 하늘로부터 돌이 날라와서 거대한 신상을 산산조각 냄으로써, 신상은 사라져버리고 돌들이 태산을 이루어 온 세상을 가득 채우고 영원한 번영을 누린다는 내용의 꿈이었다. 다니엘은 느브갓네살 왕에게 꿈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왕은 금머리니이다”(단 2:38) 라는 말과 함께, “왕의 후에 ...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왕이 꿈에 보았던 신상은 느브갓네살 왕의 바벨론 제국으로부터 시작해서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제국들의 순서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었다. 또한 돌나라가 발부위를 쳐서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사건과 함께 끝나는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였다.


다니엘 2장과 7장의 관계

다니엘 2장은 다니엘의 젊은 시절에 바벨론 제국의 왕의 꿈을 통하여 주어진 계시이지만, 다니엘 7장은 다니엘이 70세에 가까운 노인이 되었을 때에 자신의 꿈을 통하여 본인이 직접 받은 계시이다. 그 당시 다니엘은 금머리인 바벨론에 관한 예언이 거의 성취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니엘 7장은 금머리의 시대가 거의 지나가고, 은으로 표상된 가슴과 팔의 제국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때의 이야기이다.

다니엘 7장은 다니엘 2장에 나타난 대제국들의 흥망성쇠와 하나님의 백성들의 운명을 좀더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2장은 세상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예언이 나타나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강조하면서 마쳐진다. 7장에서는 동일한 역사적 기간이 다른 표상과 상징을 통하여 반복 설명되면서, 하나님과 사단 사이에 벌어지는 선과 악의 대쟁투로 촛점을 모아가고 있다. 7장과 그 뒤에 계속되는 예언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짐승으로 표상(상징)된 세상의 대제국들이 어떻게 선과 악의 대쟁투에 참여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며, 대제국들을 통하여 자신의 의도를 이루려고 시도하는 사단의 계획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러므로 다니엘 2장을 세계의 역사와 지구의 종말에 대한 전체적이고 개략적인 윤곽이라고 부른다면, 다니엘 7장은 2장의 장면을 더욱 구체화시키면서, 하나님과 사단의 계획을 함께 드러내는 다니엘서 2장의 속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다니엘 7장에 대한 연구야말로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지침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바다에서 나온 네 마리의 짐승 이야기

(다니엘 7:3~8, 16~27)

네 짐승의 출현

이 이야기는 바벨론의 벨사살 왕 원년의 어느 깊은 밤에 시작된다(단 7:1). 그날 밤 다니엘은 꿈을 통하여 계시를 받았다. 먼저, 바다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바닷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파도가 사납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의 눈길이 거친 파도 위를 배회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에 본 일이 없는 큰 짐승 넷이 하나씩 바다 위로 떠올랐다. “내가 밤에 이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바다로 몰려 불었더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니.” 단 7:2~3.

첫번째로 올라 온 짐승(4절) : 독수리의 날개를 단 사자
두번째로 올라 온 짐승(5절) : 곰과 같은데 세 갈비뼈를 물었고, 몸 한편을 들었음
세번째로 나타난 짐승(6절) : 네 날개와 네 머리를 가진 표범
네번째로 나타난 짐승(7절) : 열뿔과 철 이빨을 가진 놀라운 짐승인데, 그 후에 다른 작은 뿔이 올라옴

계시에 대한 천사의 해석

계시를 통하여 이상한 장면을 보고 있는 다니엘은 자신이 보고 있는 이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매우 번민케 되었다. 그리하여 계시의 장면을 보여주고 계신 그리스도의 곁에서 수종을 들고 있는 한 천사에게 계시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내가 그 곁에 모신 자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니 그가 내게 고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게 하여 가로되, 그 네 큰 짐승은 네 왕이라 세상에 일어날 것이로되.” 단 7:16~17. 다니엘은 네 짐승은 장차 세상에서 일어날 국가들을 지배하는 왕들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니엘 2장에서 금신상을 통하여 계시되었던 대제국들의 역사적 순서가 7장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3절에서 다시 천사가 “네째 짐승은 땅의 네째 나라인데”라고 말한 것을 보아서도 네 짐승은 세상을 다스릴 네 제국들의 역사적 순서를 상징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네 짐승이 올라오는 배경 장면인 하늘의 네 바람과 바다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 1) 하늘의 네 바람 : 성경에서 바람은 전쟁을 상징한다. 특히, 인간의 야망과 이해관계가 뒤엉켜서 일어나게 되는 정치적 소용돌이와 전쟁을 상징한다(렘 4:11-13, 25:32~33, 슥 7:14).
  • 2) 큰 바다 : 성경에서 바다는 백성 또는 나라를 상징한다(사 17:12~13, 8:7~, 계 17:1,15). 바다는 인간들이 군집하여 바다 물결처럼 아우성치듯 살아가는 인간들의 기존 세계를 대표한다. 바다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고 그 결과로 파도가 높게 이는 것처럼, 세상 역사는 바다와 바람이 서로 각축을 벌이는 끊임없는 풍파의 연속이다.

결론적으로, 바다로 표상된 인간 세상에서 서로의 이해 관계가 뒤엉켜 한바탕의 정치적 소동과 전쟁이 휩쓸고 지나가면, 그 결과로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나타나서 새로운 나라가 세워지게 되는 흥망성쇠의 과정을 바람이 불고 있는 바다에서 네 짐승이 떠오르는 장면으로 묘사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네 짐승은 역사적으로 어떤 국가들을 말하는 것인가?


첫 번째 짐승 (사자) : 바벨론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볼 사이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발로 서게 함을 입었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으며.” 단 7:14.

고고학을 근거로 해서 볼 때, 바벨론은 사자를 국가의 상징물로 사용하였다. 2400년이 지난 지금도 바벨론의 성벽에는 사자가 조각되어 있으며, 거대한 돌사자가 앉아 있는 모양을 볼 수 있다. 다니엘 2장에서, 바벨론이 모든 금속 중의 왕인 금으로 표상되었던 것처럼, 7장에서는 바벨론이 모든 동물들의 왕인 사자와 모든 새들의 왕인 독수리로 상징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바벨론은 공격적이고 사납던 사자와 독수리의 기질을 잃어버리고, 연약한 “사람의 마음”을 지니게 된 이후,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실제로 느브갓네살 왕 이후의 바벨론 왕들은 모두 연약한 기질을 가진 왕들이었던 사실을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정치와 군사에 관심을 갖는 대신에 문화와 종교에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국가는 점점 쇠약해져만 갔다. 역사의 주인이 바뀌는 시간이 되자, 한 때 그토록 강력한 패권을 휘둘렀던 바벨론도 메데와 페르샤의 연합군에 의해서 힘없이 정복되고 말았다.


두 번째 짐승 (곰) : 메데와 페르샤 (바사)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편을 들었고, 그 입의 잇 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에게 말하는 자가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으며” 단 7:5.

사자의 위엄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끈질기고 물러설 줄 모르는 용맹과 잔인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곰은 메대와 페르샤를 대표하기에 적절하다. 한번 제정하면 영원히 변경할 수 없는 메대와 페르샤의 미련한 법의 성질은 곰의 특성에 잘 부합된다. “몸 한편을 들”고 있는 곰의 모습은 이 나라가 세력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두 나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 2장에서 은빛 가슴과 팔로 표상되었던 메대-페르샤 왕국이 여기서는 몸의 한편을 들고 서 있는 곰으로 표상되었다. 메대와 페르샤는 둘다 인도-유럽계의 형제지간의 나라였다. 역사의 초기에는 메대가 주도권을 잡았으나, 페르샤의 고레스가 일어나면서 메대는 페르샤에게 흡수되고 말았다.

곰의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다”는 표현은 메대와 페르샤에 의해서 정복될 세나라 즉, 리디아, 바벨론, 이집트의 종말을 나타낸다. “많은 고기를 먹으라”는 명령은 페르샤가 서방나라의 대원정에서 바벨론보다 훨씬 더 많은 살륙을 저지르는 잔인한 전쟁을 치뤘던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하늘에서 정해진 시간이 되자, 헬라 문화 지역에서 놀라운 맹장이 세계의 재패를 꿈꾸며 나타났는데, 그가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다. 페르샤의 마지막 왕인 다리우스 3세는 알렉산더의 침공을 대비하여 막강한 군사를 육성했으나 알렉산더와의 치열한 전투에서 참패함으로써,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가졌던 페르샤 제국도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세 번째 짐승 (표범) : 그리스(헬라)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가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머리 넷이 있으며, 또 권세를 받았으며” 단 7:6.

표범은 체구는 작지만 빠르고 용맹한 맹수이다. 게다가 신속한 행동을 표상하는 날개를 달았음은 그의 기민성이 매우 놀라왔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민성은 알렉산더 대왕이 이끄는 마게도니아-그리스의 군대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넓은 땅을 점령했던 역사적 사실과 일치한다. 20대에 왕위에 오른 알렉산더는 삼만오천명의 기마부대와 70달란트 밖에 안되는 군자금과 일개월분의 군량만을 가지고 페르샤 제국과 소아시아를 정복하였다. 그는 동쪽으로는 인도까지 점령하는 대제국을 이룩하였지만, 부절제한 생활과 열병으로 인하여 33세의 나이로 요절하게 되었다. 그는 동서남북을 새처럼 빠르게 움직이면서 가장 짧은 시간에 거대한 땅을 손안에 넣었다.

“머리 넷이 있”다는 표현은 무엇인가? 머리는 성경에서 수령 또는 지도자를 나타낸다(사 7:8~9, 엡 6:23). 이러한 표상은 실제로 알렉산더 대왕의 사후에 그대로 실현되었다. 열병으로 임종을 앞둔 알렉산더에게 수하 장군들이 찾아와서 대제국의 장래를 물었을 때, 그는 “힘센 자가 차지하라”는 유명한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언대로 대제국은 힘센 자들의 각축장이 되었는데, 결국 네 장군 즉, 캇산더, 리시마쿠스, 셀르쿠스, 탈레미에 의해서 알렉산더의 대제국이 4개의 왕국으로 분할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하신 운명의 시간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네 장군에 의해서 분할 통치되던 4개의 왕국은 네번째 짐승인 로마 제국에 의해서 차례로 흡수되고 말았다.


네 번째 짐승 (무섭고 놀라운 짐승) : 로마제국

“내가 밤 이상 가운데 그 다음에 본 네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극히 강하며 또 큰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뿔이 있으므로.” 단 7:7.

이 나라의 출현에 대해서 하늘의 해석자(천사)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네째 짐승은 곧 땅의 네째 나라인데, 이는 모든 나라보다 달라서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숴뜨릴 것이며.” 단 7:23.

다니엘 2장에서는 로마제국의 강력한 세력을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같이, 그 나라가 뭇나라를 부숴뜨리고 빻을 것이”라고 묘사하였으며(단 2:20), 7장에서는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나머지를 발로 밟았”다고 묘사하고 있다(7:7). 이태리 반도에서 일어난 라틴민족의 강철같은 의지는 여러 차례의 전쟁을 통하여 당대의 모든 문명 세계 즉, 남부 유럽, 프랑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남부 독일, 헝가리, 터어키, 소아시아 전역, 아프리카를 정복하였다. 그 당시, 로마의 강력한 통제와 군사력을 벗어나서 도망칠 수 있는 나라는 없었다. 로마에 대항하여 저항한다는 것은 곧 파멸을 의미하였다.

그런데, 앞에 나온 세 짐승의 경우에는 다니엘이 그 모습에 상당하는 짐승의 이름을 찾아서 묘사하였는데, 네번째 등장하는 짐승의 특징은 곰, 사자, 표범과 같이 특정한 동물의 이름으로 표현하는 대신에 “무섭고 놀라”운 짐승으로 묘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번째 짐승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징이 다니엘을 그토록 무섭게 만들었을까? 왜냐하면 로마의 못과 망치에 의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을 비롯하여, 야고보, 베드로, 바울 등과 같은 사도들이 로마의 탄압에 의해서 순교당했으며, 200년 이상 계속된 핍박을 통하여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재산과 생명을 잃어버리는 참혹한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해지는 사단의 핍박과 박해의 모습은 다니엘의 마음을 번민케 만들었다.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여 내 뇌 속에 이상이 나로 번민케 한지라.” 단 7:15.

다니엘은 네번째 짐승이 이전에 나온 모든 짐승과 다르다고 말하면서, 네번째 짐승에는 열뿔이 달려 있다고 말하였다.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뿔이 있으므로” 단 7:23. 계속해서 나오는 24절에서, 천사는 열뿔의 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열 뿔은 이 나라(주; 로마제국)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단 7:24. 앞에 나온 세 짐승은 계속해서 뒤에 나오는 짐승에 의해서 정복되었다. 예를 들면, 바벨론은 페르샤에게, 페르샤는 그리스에게, 그리고 그리스는 로마제국에게 멸망당했다. 그러나 네번째 짐승인 로마제국은 이전에 나온 짐승과는 달리 열개의 부족국가로 분열되었다. 다니엘 2장에서 로마를 표상하던 철다리가 열 발가락으로 나뉜 것과 꼭 같이(단 2:41), 철 이빨을 가진 무서운 짐승 로마에게 열 뿔이 붙여짐으로써, 장차 로마로부터 분리되어 나올 열개의 독립국가들이 예언되었다. 다니엘 2장에 나온 열 발가락과 마찬가지로 열 뿔에도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로마제국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올 독립국가들
2) 로마제국의 영역 안에 세워질 나라들
3) 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세워질 나라들
4) 세상 끝 즉,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존속하게 될 나라들

다니엘 2장에서는, 정치가인 느브갓네살 왕에게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의 세계사가 공개되었지만, 7장에서는 선지자인 다니엘에게 정치적인 면(1~7절)과 종교적인 면(8절 이후)이 함께 공개되고 있다. 다니엘은 열 뿔 사이에서 올라오는 한 작은뿔을 보면서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 작은 뿔은 정치적일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특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 단 7:8. 다니엘이 보았던 이 계시의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열 뿔에 대해서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라고 설명해 주었던 천사가 다시 그 의미를 설명해 준다. “그 후에 또 하나(주: 작은 뿔)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단 7:24,25.

우리는 지금까지 네 짐승의 정체와 그들이 출현하는 역사적 순서가 역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정확하게 움직여졌던 사실을 확인하였다. 제국들이 하나님의 시간표에 맞추어서 역사 속에 등장하였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역사의 주인되신 하나님의 위대함과 정확하심에 대해서 경탄하게 된다. 이제, 계속되는 제2부에서는 네번째 짐승의 말기에 나타나는 한 종교적인 세력에 대해서 면밀하게 살펴 보기로 하겠다. 왜냐하면 그 세력(작은 뿔)이 하나님의 교회와 그분의 진리에 입힌 상처는 오늘날 현대 기독교회까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