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십사만 사천 인의 특별한 사명

1. 마지막 주자 십사만 사천

“우리가 아니면”

“우리가 아니면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히 11:40 하단). 히브리서 11장은 성경의 “믿음 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믿음 장에는 믿음의 조상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그들의 믿음과 의로운 행실에 대하여 열거하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 절인 40절 하단에는 의미심장한 구절이 등장하는데, 그 구절은 다름 아닌, “우리가 아니면”이라는 구절이다. 히브리 11장에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 중요한 사상이 있다. 그것은 이 지구 역사 믿음의 싸움에 마지막 주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모세는”, “믿음으로 노아는”이라고 아무리 믿음의 선조들을 언급해 놓았다 할지라도, 마지막 주자가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이 믿음의 싸움, 즉 선악 간의 쟁투는 의인의 승리로 돌아갈 수 없으며 온전함을 이룰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마지막 세대)가 아니면” “저희(믿음의 조상들)”가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란 마지막 세대, 즉 이 세상에서 믿음의 완성을 이루어야 할, 마지막 시대에 사는 하나님의 참 백성을 가리키는 데, 그들이 바로 십사만 사천 인이다.

“우리”가 필요한 이유

하늘에서 시작된 선악 간의 대쟁투는, 인간이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 범죄하고 타락함으로 인해 이 지구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시초부터 사단은 하나님의 정부와 법을 비난하며 “하나님 정부의 법은 지킬 수 없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을 때, 그 사랑의 십자가는 온 우주에, 하나님에 대한 사단의 고소가 잘못되었다는 것과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을 나타낸 법, 곧 계명의 정당성을 완전히 드러내었다. 그러나 선악의 대쟁투는 아직 끝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 말고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남은 무리가 생겨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계 12:17)이 생겨나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사단의 고소에 대해 하나님의 편에서 하실 수 있는 증명은 다 하신 셈이다. 이제는 인간의 편에서 하나님의 계명은 온전히 지킬 수 있으며, 그것만이 우주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일만이 남아 있다. 그러려면 하나님의 법, 곧 계명은 폐할 수 없으며, 그 계명에 합당한 품성을 소유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사람이 필요해지는데, 그 일을 마지막 세대인 “우리가” 해야 하며,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것이다.


2. 십사만 사천의 사명

증인으로서의 사명

과연 온 우주에 하나님의 입장을 변호하며 인간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증인들이 나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성경은 마지막 선과 악의 대쟁투에서 하나님의 명예를 걸고 사단과 싸워 마침내 승리할 남은 무리, 즉 하나님의 증인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14:12). 그들은 이마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있으며(계7:2~3), 또 이마에 어린양과 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으며(계14:1),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며,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사람 가운데 구속을 받아 시온산에서 새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할 사람들(계14:1~5)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십사만 사천의 가장 중대한 사명은 증인으로서의 사명이다. 그들은 우주에 하나님을 변호하는 증인이 되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들은 인간의 역사 중 가장 극심한 환난인 개국 이래로 없던 환난, 즉 가장 어렵고 견디기 힘든 시험과 시련과 고통을, 그리고 짐승의 표 핍박과 고난을 통과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역사상 인간이 결코 겪어 본 적이 없는 시험과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그들은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하며, 죄와 유혹을 이기고 승리한다.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 앞에서는 그 아무라도 죄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들 때문에 사단의 고소는 잠잠해지고, 하나님의 법이 옳았고 공의롭다는 것이 온 우주에 증명되는 것이다. 증인이 없으면 사단이 고소한 하늘에 걸려 있는 소송 사건은 끝날 수 없으며, 하나님의 공의를 증명하는 일이 지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은 지구의 역사를 마치는 장에 있어서 중차대한 몫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전 어느 세대에도 하지 못한 사명을 우리 세대, 즉 이 마지막 세대가 감당하여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갖게 되는 엄숙한 사명감은 마지막을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분기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큰 소리 외침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1~4).

위의 성경 절은 지구 마지막 시대에 일어날 큰 성령의 운동을 말하고 있다. 계시록 18장의 운동은 지구 역사의 마지막 외침이며, 이 기별로 인하여 온 세상은 구원과 멸망 양자 간에 선택하게 될 것이며, 이것을 위해 준비되고 결정지어지게 될 것이다.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뜻인가? 계시록 18장에 큰 권세를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 네 번째 천사는 누구이며, 그의 사업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언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일까?

A. 천사는 누구인가?
계시록 18장에 나오는 천사가 큰 권세를 가지고 그의 영광으로 땅을 환하게 하는 사건은 바벨론을 향하여 외치는 큰 소리 외침을 말한다. 계시록 18장 2절의 말씀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천사는 힘센 음성으로 바벨론이 무너졌다고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계시록에 등장하는 하늘로부터 오는 기별을 전하는 세 천사는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까? 실제로 하늘에서 천사들이 우리 눈에 보이게 하나님의 기별을 전달하기 위하여 하늘을 날아 왔다갔다하며 복음을 전해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이 세 천사는 진리를 받고,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펼치는 사람들, 즉 하나님의 기별자들을 나타낸다. 이 세 천사는 하나님의 백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자들이다.

B. 천사가 될 수 있는 자격
복음을 펼치는 천사가 되려면,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려면 복음의 의미를 체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복음을 모르거나 스스로 복음을 체험하지 못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펼칠 수 있겠는가? 또한, 그냥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온 땅이 영광의 빛으로 환해지도록 능력 있게 복음을 전한다고 성경은 언급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계시록 18장의 넷째 천사의 운동은 마지막 하나님의 백성들이 전하는 복음 사업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로마서 1장 16절은 “복음”은 믿는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복음의 능력은 그리스도인들을 죄와 바벨론의 습관과 사고방식과 생활에서 구원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을 이해하고 복음을 체험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천사가 되는 것이다.

C. 넷째 천사의 운동
계시록 18장에 나오는 넷째 천사의 운동은 계시록 14장에 나오는 세 천사의 기별을 믿고 체험한 주의 백성들이 마지막 짐승의 표 환난을 통과하면서 늦은 비 성령을 충만히 받아 나아가서 큰 소리 외침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마지막 남은 무리인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 십사만 사천이 세상에 외칠 때 주의 영광으로, 즉 그들 속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과 빛으로 말미암아 온 세상이 환하여지는 것이다. 온 땅의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기며 짐승을 따르듯이, 또한 하나님의 마지막 백성인 십사만 사천을 보면서 온 세상 사람들이 그들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큰 소리 외침을 듣고 무엇이 참된 복음이며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문을 닫으시기 전에 마지막 자비의 경고 기별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하여 마지막 하나님의 백성들을 사용하신다.

넷째 천사의 영광스러운 운동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기별을 체험한, 곧 셋째 천사의 기별을 경험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을 자기들 속에 이룬 하나님의 종들이 나가서 마지막 경고의 기별을 외치는 운동을 말한다. 첫째 천사의 기별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의미는, 우리의 품성에서 하나님의 품성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또한, 셋째 천사의 기별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품성을 이룬 사람들이 죄를 승리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짐승의 표를 거절하고 하나님께만 충성하게 된다는 기별인데, 이 세 천사의 기별을 이해하고 체험한 사람들이 나아가서 세상을 향해 크게 외치는 것이 넷째 천사의 운동이다.

이렇게 복음의 능력을 체험한 사람들이 성령의 큰 능력을 힘입어 큰 소리 외침을 하게 될 때, 준비된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게 되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환난의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활력을 주고 준비시키게 될 것이다. 그때에 온 세상은 그들이 전하는 마지막 능력 있는 기별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으로 환해질 것이다.

바벨론의 정체를 폭로함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무엇에 대하여 큰소리 외침을 하는 것인가? 계시록 18장 2절부터 4절까지 계속되는 말씀을 보면 그들이 어떤 내용의 큰 소리 외침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벨론이 무너졌으니 바벨론에서 나오라는 외침이다. 그런데 그뿐 아니라 큰 소리 외침을 하는 사람들은 바벨론의 죄악상에 대하여 폭로한다고 성경은 말한다. 곧, 큰 성 바벨론이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다.”고 외치는 것이다.

현재 기독교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참된 복음으로부터 변질된 거짓 복음이 가르쳐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진정한 복음을 이해하고 체험하여 변화되어야 할 사람들이 값싼 은혜의 가르침과 거짓 평안 속에서 영적으로 잠자고 있는 현실이다. 기독교에 성행하는 거짓 가르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재림을 위하여 준비되지 못하고 있으며, 곧 도래하는 천국에서 살 수 있는 성품으로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벨”은 “혼잡”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바벨론이 무너졌다는 것은, 성경이 말하고 가르치는 하나님의 복음과 하나님의 법을 변개하고 바꾼 교황권의 잘못된 오류에 따라 기독교 속에 온갖 거짓된 가르침과 복음들이 난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은 하나님의 예언을 따라 바벨론이 “귀신의 처소와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이 되었다고 경고하며, 그 죄악에 참여하지 말고, 그 받을 재앙을 받지 말고 나오라고 외치는 것이다. 요즈음 교회에서 성품의 변화와 생애의 개혁을 강조하는 가르침을 찾아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며, 하나님의 뜻에 자아를 굴복하고 포기하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성화의 가르침도 사라진 지가 오래된 것을 본다.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하늘의 성품으로 변화하는 신령한 역사는 무시된 채, 많은 교인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기적과 이적과 치유와 방언의 은사를 성령의 역사라고 맹신하며 현시적인 현상들에만 치우치고 있다. 이렇게 내적인 변화가 아닌 가시적인 초자연 현상에만 끌리는 사람들은 앞으로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짐승 앞에서 받은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계 13:13,14)는 사단의 속임수에 다 넘어가게 될 것이며 짐승의 표를 아주 쉽게 받게 될 것이다.

십사만 사천은 바벨론의 정체를 폭로하며 영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무너진 바벨론에서 나오라고, 바벨론의 습관과 생활과 사고방식에서 나오라고 외치는 사명을 받았다. 그들은 바벨론의 오류로 더럽힘 받지 않은 자들로서, 바벨론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나오라고 불러낼 증인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먼저 모든 잘못된 가르침들에서 벗어나 진리를 통하여 준비되고 인쳐지는 첫 열매의 경험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