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부: 느헤미야의 묵상

느헤미야의 묵상


성경 구약에 나오는 선지자 느헤미야는 묵상과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히브리 유랑인의 한 사람이었던 느헤미야는 바사 궁정에서 아닥사스다 왕의 술 관원으로서 권세와 자유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전에 자유로이 들어갈 수 있었고, 그의 직분의 덕택과 그의 능력과 성실성 때문에 그는 왕의 친구요 고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왕의 은총을 받은 자인 느헤미야는 비록 화려한 궁전에 있었을지라도 그의 하나님과 자기의 동족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국 유대를 위하여 늘 애통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의 가장 깊은 관심은 고국의 성전과 예루살렘의 회복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유다에서 온 사자들에게서 택하신 성읍 예루살렘에 어려운 고난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은 자가 그 도에서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소화되었다 하는지라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가로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느 1:3~5). 고국의 동족들의 고난의 소식을 듣고 슬픔에 억눌린 느헤미야는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금식하”였습니다. 슬픔 중에 그는 그들을 도우시는 거룩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는 진실하게 자신의 죄와 자기 백성의 죄를 자복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시고 도와주셔서 유다의 황폐된 곳들을 건축하게 해 주시도록 탄원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생각하며, “너희가 만일 나에게 돌아와 내 계명을 지키고 그를 행하면 비록 너희가 하늘 저 끝에서 추방당하였다 할지라도 나는 그들을 거기서 모아 내 이름을 거기 두려고 택한 곳으로 그를 데려오리라”(신 4:29~31 참조)는 언약을 성취시켜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시시때때로 그의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께 그의 심령을 토로하였습니다. 그러자, 그가 기도할 때에 한 거룩한 목적이 그 마음 가운데 형성되었습니다. 그는 만일 왕의 허락을 받고 기구와 재료를 구하는 일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자기가 직접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 이스라엘의 국력을 회복하는 과업에 착수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계획이 수행될 수 있도록 왕의 목전에서 그가 은총을 얻게 해 달라고 여호와께 간구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넉 달 동안이나 왕에게 그의 요구를 제시할 좋은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이 기간에 비록 그의 마음은 슬픔으로 무거웠으나 그는 어전에서 자신의 명랑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 호화스럽고 찬란한 왕궁의 넓은 방에서는 누구나 명랑하고 행복함을 나타내어야 하였고, 그래야 왕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왕의 어떤 신하의 얼굴에도 고통의 그림자가 있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력을 많이 했지만, 느헤미야의 마음을 번뇌케 하는 슬픔은 더 이상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잠못 이루는 밤들을 지나면서 그의 얼굴에는 슬픔의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왕은 묻기를 “네가 병이 없거늘 어찌하여 얼굴에 수색이 있느냐 이는 필연 네 마음에 근심이 있음이로다”고 하였습니다. 그 질문을 들은 느헤미야는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겉으로는 왕을 섬기는 일에 종사하면서, 온통 자신의 마음과 생각이 고국 유대와 그의 고통당하는 백성에게 쏠렸었다는 것을 듣고 왕이 분노하지나 않을까? 그의 생명을 빼앗지나 않을까? 예루살렘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그의 마음의 계획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그때에 내가 크게 두려워 하”였다고 그는 기록했습니다.

그는 떨리는 입술과 눈물이 어린 눈으로 자기의 슬픔의 원인을 고하였습니다. 그는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나의 열조의 묘실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무하고 성문이 소화되었사오니 내가 어찌 얼굴에 수색이 없사오리이까.” 느헤미야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 안에서, 예루살렘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편견을 일으키지 않고 왕의 동정심을 일깨웠습니다. “그러면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이 질문은 느헤미야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그 순간에 인간의 지혜나 욕심대로 말하지 않고 인간의 왕보다 더 높으신 하늘의 왕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의 도움과 승인을 얻는 데에는 그가 말하는 내용과 방법과 태도가 많은 것을 죄우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그는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였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느헤미야는 짧은 묵상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 필요한 찰나에 드린 짧은 기도에서 느헤미야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마치 강물을 돌리는 것처럼 이방 왕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한 능력을 얻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께 그 짧은 순간의 묵상 기도를 드린 느헤미야는 용기를 내어 한동안 왕궁의 임무에서 놓임을 얻고 싶다는 자기의 소원을 왕에게 고하고, 또한 예루살렘의 황폐된 곳들을 재건하여 다시 한 번 예루살렘을 강하고 방비된 성읍으로 만들 수 있게 권위를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인간의 안목으로 볼 때 전혀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기적적으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왕은 기꺼이 그 일을 허락하고 그에게 은총을 베풀어주었습니다. 느혜미야는 자신이 처한 곤란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고, 그의 묵상과 간구는 응답되어 이방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기적같이 느헤미야의 기도는 응답을 받았고, 그의 소원은 그렇게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필요한 때에 느헤미야가 기도한 것처럼 짧게 묵상하는 것은 기도하기가 불가능한 환경 아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지혜로운 기도 방법입니다.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기에 부적당한 시간이나 장소는 없습니다. 특별히 지혜나 도우심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에, 옛날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 왕 앞에 자기의 소원을 말하기 바로 전 하나님께 묵상 기도하였듯이 우리는 하나님께 하늘의 지혜와 지도를 구할 수 있습니다. 짧은 순간에 드리는 마음의 묵상은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상달되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즉시 얻게 합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음으로만 드린 묵상은 무릎을 꿇고 정식으로 드린 기도와 마찬가지로 우리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여 적절하고 요긴한 때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항상 하늘로 향하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가까이 사는 사람은 뜻하지 않은 시험과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자연적으로 즉시 하나님을 찾아 도움과 지혜를 구하므로 늘 평안함을 유지하며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 기도를 우리의 호흡으로 삼으며 쉬지 말고 기도하며 살아가는 독자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