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기도를 실천하라

기도는 의무를 대신하지 않는다


기도는 결코 의무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기도만 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응답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은 하늘 아버지께서 받아들이실 수 있는 조건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때에 얼마만한 신뢰심을 갖고 있는지를 자신을 엄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 불순종한다면 그것은 마치 우리가 환전(換錢) 조건에 맞지 않는 어음을 가지고 주님께 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그분의 약속을 제시하고 그 약속을 이루시도록 구할 때에, 만일 하나님께서 그런 거짓된 요구를 들어 주신다면 그분 스스로가 당신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약속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4:15). 또 요한은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저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저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케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저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요일 2:3~5)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건은 이행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약속만을 내세우고 간구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은 약속의 성취를 받기 위해 그리스도의 이름을 권위로 사용하지만 그리스도께 대한 그들의 믿음과 사랑의 표시가 될 만한 일들은 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로 무엇을 간구할 때에는 회개와 함께 순종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곧 하나님의 명령과 계명을 지키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이제는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 것을 결심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분부 속에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이 명령을 이행하고 있는지요!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을 괴롭혔거나 상심시켰다면, 그 사람에게 우리의 잘못을 자백하고 화목을 구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그의 축복을 구하기 전에 반드시 하여야 할 필요 불가결한 준비입니다. 기도로써 주님을 찾는 사람들 중에 흔히 등한히 하는 일이 더 있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말라기 선지자를 통하여 주신 권고, 즉 하나님의 것을 드리는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이는 곧 십일조와 헌물이라”(말 3:8). 온갖 축복을 다 주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소유 중의 얼마를 요구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복음 사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친히 제정하신 제도로서, 우리의 이기심을 버리게 하는 좋은 제도이며, 우리의 얻은 것 중 십 분의 일을 하나님께 돌림으로써 우리는 그분의 선물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분에게 속한 것을 돌려드리지 않고 있다면 어떻게 그분의 축복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세상 재물에 대해 신실한 청지기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분이 하늘의 것을 우리에게 맡겨 주시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원인이 이 점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자녀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신실히 행한 후에야 자녀들을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간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다 한 후에, 우리가 할 수 없는 일, 곧 하나님께서만이 하실 일을 하여 주시기를 믿음으로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자녀들에게 먼저 모본을 보이고, 자녀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으면 용서를 구하고, 또한 제일 먼저 자녀들을 하나님의 제단 위에 바치면서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을 위하여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것입니다.

기도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기도를 그치든지 또는 그의 기도가 일종의 형식적인 일과가 되고 말 것입니다. 사람이 사회생활에서 떠나서 그리스도인의 의무와 십자가를 지는 일의 범위를 벗어날 때에 또는 사람이 저희를 위하여 열성으로 일하신 구주를 위하여 열심으로 일하기를 그치는 때에 그 사람은 기도의 제목을 잃어버리게 되고 기도할 자극을 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그의 기도는 개인적이요 이기적이 되기 쉽습니다. 그들은 인류의 궁핍이나 영적인 필요에 대해서, 또는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일하기 위한 힘을 간구하는 기도를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영혼들을 위하여 열심히 봉사하고 구원하는 일에 우리의 생애를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는 기도를 마칠 때, 항상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끝을 맺습니다. 기도 속에서 언제나 그 말을 반복하는 나머지 우리는 그 문장에 담긴 깊은 의미를 간과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다만 기도의 시작과 끝에 그 이름을 부르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품성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마음과 정신을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내며, 그분의 사업과 일을 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허락하신 바를 믿고, 그분의 주시는 능력과 은혜를 의지하여 승리하는 생애를 살 수 있다는 것을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대리자로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의 대사가 된 우리들은 그러므로 생활 하나하나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나타내야 합니다. 만일, 생활과 품성으로 하나님의 생애와 품성을 나타내지 않으면, 우리가 기도할 때 사용하는 그분의 이름을 거룩하게 할 수 없고 그분을 이 세상에 올바로 나타낼 수 없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그분을 받아들이고 그분과 똑같은 삶을 살겠다는 결심의 표현인 것을….
기도는 짧게 하세요!

예배 집회나 기도회에서 기도를 드릴 때, 지루하지 않고 요점을 바로잡은 기도를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이고 형식적으로 긴 기도를 드려야 기도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마치 하나님께 설교하듯이 자신의 의견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마치 우주의 창조주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문제들에 관한 보고를 드리는 듯이 기도의 형식으로 주님께 강연을 합니다. 이러한 모든 기도들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간절하고 겸손하고 단순하게 드리는 요점이 정확한 기도를 기뻐하십니다. 만일 길게 드릴 기도가 있으면 그런 기도는 골방에서 혼자 해야 할 것입니다. 긴 기도로 회중들과 주님께 설교하지 마십시오. 단순함과 진실된 믿음으로 구하는 아름다운 기도는 하나님 앞에 향기가 되어 올라 갈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기도하세요!

기도를 하는 일에 있어서 부지런한 습관을 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든지 기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아무 일이 우리의 기도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심령 사이에 오가는 교통이 어떤 일이 있어도 막히지 않도록…. 기도를 습관적으로 늘 하는 곳으로 가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골방에서 하는 기도도 중요하고 매일의 업무를 행하는 곳에서 하는 기도도 아름답습니다. 아무 때나 어디서든지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십시오.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기에 부적당한 시간이나 장소는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열성 있는 기도의 정신으로 하나님께 향하는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항상 마음 문을 열어 놓고 예수께서 하늘의 손님으로서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시기를 초청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그런 초청을 한 번도 거절하는 적이 없으시니까요!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