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동행하며 기도한 에녹


우리는 매일의 일상생활의 업무에 종사할 때에 마음을 늘 하늘로 향하고 기도하여야 합니다. 묵묵히 드리는 기도는 향내와 같이 은혜의 보좌에 상달하여 시시때때로 몰려오는 사단의 유혹과 시험을 이기게 합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함도 바로 이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늘 그와 함께 계셔서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그를 도우셨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것은 황홀경 속에서나 이상 중에서가 아니라 그의 일상생활의 모든 의무를 행하는 가운데서였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에녹은 이 세상을 완전히 등진 은둔자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와 사교 생활에서, 남편과 아버지로서, 친구로서, 또 시민으로서 살면서 그는 확고부동한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에녹의 마음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의합지 못하”(암 3:3)면 동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거룩한 동행은 3백 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예수의 재림이 가까움을 안다면, 훨씬 더 열렬하고 헌신적이 되지 않을 그리스도인들이 거의 없을 것이지만, 그러나 오래 전에 살았던 에녹의 믿음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지고 하나님께 대한 그의 사랑은 더 열렬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얻은 후,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깨달은 에녹은 변함이 없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겼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묵상하는 것이 그의 명상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연결이 긴밀하게 되면 될수록 자신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더욱 깊이 느낀 에녹은 경건하지 않은 사람들이 행하는 악이 세상에 증가하는 것을 슬퍼하고 그들의 불신행위가 하나님께 대한 그의 존경심을 감소시키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그들과의 지속적 교제를 피하고 많은 시간을 한적한 곳에서 보내며 묵상과 기도에 전력하였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었으며 그는 바로 하늘의 분위기 가운데서 살았습니다.

하늘을 호흡하며 산 에녹

경건했던 에녹은 예언적 이상(異像)으로 하나님의 기별을 받았으며, 의의 전도자가 되어 하나님께서 그에게 계시하신 바를 백성들에게 알렸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 자들은 이 거룩한 사람을 찾아와 그의 교훈을 받고 그와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는 경고의 말씀을 듣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기별을 전하였습니다. 그는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치 않은 자의 경건치 않게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일… 을 인하여 저희를 정죄하려 하심이라”(유 14, 15)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시대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설교하며 그들의 악행을 버리라고 간청하면서 도처에 횡행하는 죄악을 책망하고 범죄하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심판에 대하여 경고하였습니다.

그 세대 사람들은 금 은 보석을 모으거나, 이 땅에서 소유물을 축적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는 에녹의 어리석음을 조롱하였습니다. 그러나 에녹의 마음은 영원한 보화에 있었습니다. 그는 하늘 도성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시온의 영광 중에 계신 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생각과 마음은 하늘에 있었으며 그의 대화는 하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사악함이 많으면 많을수록 하나님의 집을 사모하는 그의 마음은 더욱 열렬하였고, 지상에 살면서도 에녹은 믿음으로 빛의 영역에서 살았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3백 년 동안 하늘과 조화되기 위하여 영혼의 순결을 추구했던 에녹은 3세기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였었습니다. 날마다 그는 하나님과 더 밀접한 연합을 바랐고, 그 교통은 점점 가까워졌으며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를 당신 곁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는 영원한 세계의 문어귀에 섰었고 그와 축복의 나라는 한 걸음 사이였습니다. 이제 그 문이 열리고 지상에서 그처럼 오랫동안 이루어졌던 하나님과의 동행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는 거룩한 도성의 문을 통과하여 인간으로서 하늘에 들어간 첫째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