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부: 중보 기도

모세의 중보 기도


성경의 역사를 살펴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여러 번 중보의 기도를 드렸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온유함이 승”했던 (민 12:3) 모세가 드린 중보의 기도 중 몇 가지 예를 연구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시내 산의 우상 숭배와 중보의 기도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을 진멸하”리라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홍해를 가르시고 애굽의 군대를 무찌르시고 그들을 구원해내신 하나님의 권능과 확실한 능력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방 하나님을 버리고 시내 광야에서 우상 숭배에 빠지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버리셨다는 것을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산에서 십계명을 받으며 하나님과 대면하여 이야기하고 있던 모세는 이스라엘 진영에서 일어난 배도에 관한 경고와 지체 없이 하산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산으로 올라 간 모세의 모습이 40일 동안 보이지 않게 되자, 조급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방 예전의 습관대로 돌아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이방신을 섬기는 예식을 거행하며 하나님을 불쾌하게 했습니다. 얼마 전 하나님과 맺은 언약은 벌써 잊어버린 바 되었고 그들은 전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처럼우상 숭배에 빠졌던 것입니다. 우상 숭배를 말리던 신실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더불어 세우신 그분의 언약이 무효가 되었으므로 그분은 모세에게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하여 모세에게 말씀하실 때에 일부러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특별히 섞인 무리가 자주 하나님께 대해 반역하였습니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지도자 모세에 대하여 불평하고 그들의 불신과 고집으로 그를 슬프게 하기 일쑤였습니다.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것은 몹시 힘이 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고 그 대신 모세로 하여금 큰 나라가 되게 하시겠다고 제의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자기만을 구원해 주시겠다고 제안하실 때, 안락하고 명예로운 지위를, 배은망덕과 불평으로 보답 받는 희생의 운명과 기꺼이 맞바꾸려고 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고난 당하는 것을 개인의 이익이나 안일보다 사랑하였습니다. “나대로 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금지하는 뜻이 아니고 중재하도록 격려하는 말이며, 자기의 기도밖에는 아무것도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없다는 암시로서, 만일 그와 같이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용서하시리라는 뜻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모세는 겸손히 이스라엘에 대한 자기의 지도권을 부인하며, 그들은 “그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이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 하시나이까”라고 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인도해 주시기를 구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중재할 때에, 모세는 이제까지 하나님의 인도 하에서 그가 여러모로 정력을 쏟아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 때문에 그의 소심함은 없어졌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자복하는 가운데,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루게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도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한 나머지 그는 그들이 멸망하게 버려두기보다는 차라리 그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워지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들을 위하여 모든 위험을 감수한 모세에게 돌아오는 것은 불평뿐이었고, 모든 고난과 저들이 상상하는 고통의 모든 책임을 그에게 씌우는 그들의 사악한 불평은 그가 지고 비틀거리던 염려와 책임의 짐을 두 배나 무겁게 하였지만, 그는 자신의 생명이 동포들의 생명과 분리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하나님의 은총이 그분의 백성들에게 다시 회복되도록, 그리고 그분의 임재의 표적이 계속 그들의 여행을 지도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중보의 기도입니까?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간청을 들으시고 그의 이기심 없는 기도를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성실성과 범죄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백성들에 대한 그의 사랑을 시험하셨던 것입니다. 모세는 이 시련을 고상하게 잘 견디어 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의 번영은 자기 개인의 명예나 큰 나라의 조상되는 특권보다도 더 귀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성실함과 단순한 마음과 그의 진실된 증보의 기도를 기뻐하시고 그에게 신실한 목자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중대한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 그의 아름다운 중보의 기도에 대한 놀라운 응답으로 바위 틈에 숨어서 하나님의 선한 형상을 뵙는 영광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열 두 정탐꾼의 보고와 중보의 기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대한 보고를 가지고 온 열 두 정탐꾼의 말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그들 중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했던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 땅의 아름다움과 비옥함을 묘사한 후,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두 정탐꾼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과정에 놓인 고난과 위험을 과장하여 말했으며, 그 도시들은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고 매우 클 뿐 아니라 그 속에 거하는 백성들은 강하고 거인들이어서 자기들이 그들을 정복하기는 전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열 정탐꾼들이 사단의 충동을 받아 절망에 빠진 자신들의 불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감상을 말할 때에, 백성들의 희망과 용기는 겁에 질려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그들의 불신은 회중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그들을 위하여 그처럼 자주 나타났던 강한 하나님의 능력을 잊어버리게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여기까지 인도해 내신 하나님께서 그 땅을 그들에게 분명히 주시리라는 것을 믿지 않고 그들을 안전하게 인도하신 손길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과거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던 그들의 잘못을 다시 범하며 말하기를, “자 이것이 우리들의 소망의 끝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소유하려고 애굽에서 여행하여 온 땅이로구나”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지도자들이 백성을 기만하고 이스라엘에게 어려움을 준다고 비난하며, 실망과 낙담으로 자포자기하였습니다.

고민의 통곡 소리가 어지러운 불평의 소리와 뒤섞여 퍼져 나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릇된 길로 접어들어 갈렙과 여호수아는 물론, 모세와 하나님께 대하여 고집스럽게 반대하였고, “온 회중이 소리를 높여 부르짖으며 밤새도록 백성이 곡하였”습니다. 폭동과 공공연한 반항이 신속히 뒤따라 일어났습니다. 사단의 지배를 받은 백성들은 이성을 잃은 것같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구름기둥 속에 계셔서 그들의 악한 말을 듣고 계신다는 것과 그들이 폭발시키는 무서운 분노를 주목하고 계신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모세와 아론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들은 비통 중에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하고 부르짖으며,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망하게 하려 하는고 우리 처자가 사로 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장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라고 하며, 차지할 수 없는 땅을 약속함으로 그들을 기만하였다고 모세뿐 아니라 하나님을 비난하였습니다. 미친 듯한 폭도는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으로 그들의 살인 계획을 막으셨습니다.

이제 모세는 일어나 성막으로 들어갔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내가 전염병으로 저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또 그의 백성을 위하여 탄원하였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을 멸하고 그를 더 강한 나라로 만드시겠다는 제안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호소하여 말하였습니다. “구하옵나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주의 큰 권능을 나타내옵소서 이르시기를 여호와는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가 많아… 구하옵나니 주의 인자의 광대하심을 따라 이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되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사하신 것같이 사하옵소서.”

또 다시 드려진 중보의 기도는 너무나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이 무서운 위기의 때에 자기의 보호 아래 있는 양 무리에 대한 충실한 목자의 정신을 발휘하여 그들을 위하여 또 다시 중보의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분노가 그분의 선택하신 백성 모두를 멸하지 않기를 간청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중재로 불순종하고 배반하는 이스라엘을 전멸하지 않으셨습니다. 모세가 드린 중보의 기도는 이 외에도 더 많은 기록을 성경에 남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드린 모세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드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표하고 있으며, 그의 중보의 기도는 우리에게 감동적인 믿음의 모본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