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지금 하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


1. 하늘에 있는 세 가지 책들 - 생명책, 기념책, 죄의 책

지금까지 우리는 세상 역사가 끝나가는 마지막 시대에 하늘 성소가 정결하게 되는 대속죄일(심판)이 실제적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대속죄일의 심판 사업을 통해서 인류는 양과 염소의 두 무리로 나누어진다.

예수께서 재강림하실 때에는 심판 사업에 의해서 의인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데리러 오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시대의 대속죄일은 예수께서 재강림하시기 직전에 있는 심판의 시기인데, 그 심판은 각 사람의 생애가 기록된 책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늘에는 사람들의 이름과 그 행위를 기록한 책이 있는데, 그것들에 의하여 심판의 판결이 결정된다. 다니엘 선지자는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놓였더라”고 말하였다(단 7:10). 사도 요한 역시 그 같은 광경을 묘사하면서 “또 책들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라고 말하였다(계 20:12).

생명책에는 하나님을 변함없이 지속적인 신앙을 가지고 섬겨온 모든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말씀하셨다(눅 10:20). 바울은 그의 성실한 동역자들에 대하여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고 말하였다(빌 4:3). 다니엘은 “개국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란의 때를 미리 보면서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단 12:1),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얻을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요한은 그 이름이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이 하늘 도성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였다(계 21:27).

하나님 앞에는 “기념책”이 있으며, 거기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들의 선한 행실이 기록되어 있다.(말 3:16). 믿음에서 나온 그들의 말, 사랑의 행위가 다 하늘의 책에 기록된다. 이에 대하여 느헤미야는 “내 하나님이여, 이 일을 인하여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나의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라고 말함으로써, 그 역시 하늘에 있는 기념책에 대해서 언급하였다(느 13:14). 하나님의 기념책에는 의로운 행위가 빠짐없이 영원히 기록된다. 거기에는 유혹을 물리친 것, 악을 이긴 것, 부드러운 말로 낙심해 있는 사람을 위로한 것 등등이 자세하게 기록된다. 그리고 모든 희생적인 해우이와 그리스도와 진리를 위하여 받은 고난과 슬픔이 모두 기록된다. 시편 기자는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였으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라고 말하였다(시 56:8).

거기에는 또한 사람들의 죄악을 기록하는 책이 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 전 12:14. 예수께서는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12:36). 은밀한 목적과 동기까지도 하늘의 기록에는 빠지지 않고 기록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어두움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기 때문이다(고전 4:5). “보라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내가 잠잠치 아니하고 반드시 보응하되 ... 너희의 죄악과 너희 열조의 죄악을 함께 하리”라(사 65:6).


2. 우리의 중보자

각 사람의 행위는 하나님 앞에 심사되어 성실한 것과 불성실한 것들이 기록된다. 하늘의 책들에는 각 사람의 이름 아래 온갖 악한 말, 모든 이기적 행위, 온갖 의무 태만, 모든 은밀한 죄, 모든 기만 등이 무서우리 만큼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늘의 경고와 견책을 등한히 여긴 것, 시간을 낭비한 것,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소홀히 여긴 것, 선악간의 감화와 그 결과가 멀리까지 미친 일이 모두 기록하는 천사에 의하여 기록되어진다.

하나님의 율법은 심판의 때에 사람의 품성과 생애를 측정하는 표준이 된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고 말하였다(전 12:13). 야고보는 그의 형제들에게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고 권면하였다(약 2:12).

심판에서 “합당히 여김을 입은” 사람들은 의인의 부활에 참여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저 세상 및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히 여김을 입은 자들은 ... 천사와 동등이요 부활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임이니라”고 말씀하셨다(눅 20:35). 그분께서는 또한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나오리라”고 말씀하셨다(요 5:29). 곧 죽은 의인들은 심판의 때에 생명의 부활에 합당한 자라는 선고를 받고서야 비로소 부활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들에 대한 기록이 하늘 심판정에 제출되어 조사를 받아 결정될 때에 개인적으로 그 자리에 출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의 생애에 대하여 기록한 책들이 그들을 대신하여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중보자(변호사)로서 그들을 위하여 탄원하고자 하나님 앞에 나타나신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요일 2:1.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은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히 9:24, 7:25.

심판의 때에 기록한 책들을 펼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의 생애가 하나님 앞에 나타난다. 우리의 대언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처음 생존한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하여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모든 사람의 사건을 제시하신다. 각 사람의 이름이 불리워지고, 모든 사건이 세밀하게 검토된다. 어떤 이름들은 가납되고, 어떤 이름들은 거절된다. 누구든지 회개하지 않고 용서받지 못한 채 기록책에 죄를 남겨두고 있으면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지워지고 그들의 선행의 기록도 하나님의 기념책에서 지워질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 그는 내가 내 책에서 지워버리리라”고 선언하셨다(출 32:33). 선지자 에스겔은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의에서 떠나서 범죄하면 그 행한 의로운 일은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라고 말했다(겔 18:24).


3.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승리

그러나 진심으로 죄를 회개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피를 그들의 속죄제물로 주장한 사람들에게는 하늘 책에 기록된 그들의 이름 아래 용서받았다는 말이 기록된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의에 참여하는 자가 되고, 그들의 품성이 하나님의 율법과 조화된다는 사실이 입증될 때, 그들의 죄는 도말되고 그들 자신이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주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다(사 43:25).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은 약속의 말씀을 주셨다.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흐리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에 그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계 3:5.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 마 10:32.

세상 법정의 공판에 대하여 사람들이 나타내는 가장 큰 흥미도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들이 온 세상의 재판장이신 하나님 앞에서 심사되는 하늘 법정에 기울이는 흥미에 비하면 다만 희미한 것에 불과하다. 중보자 되신 주께서는 당신의 피를 믿는 믿음으로 승리를 얻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죄를 용서받고 태초의 에덴 동산에서 다시 주님과 함께 살기를 고대하신다.

예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하여 변호하고 중보하는 동안, 사단은 자신과 같은 범죄자로 하나님 앞에 고소한다. 사단은 그들을 의심에 빠뜨리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잃어버리게 하며, 하나님의 사랑에서 떠나 그분의 율법을 범하게 하고자 전력을 다해왔다. 이제 사단은 사람들의 생애에 관한 기록들을 지적하면서, 그들의 품성의 결함과 그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혔던 사실을 들추면서 그러한 죄들은 과거에 사단 자신이 범죄한 것과 동일한 죄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단은 그들을 자기 백성이라고 주장한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죄에 대해서 변명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그들이 범죄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한 사실과, 그들의 생애 속에 나타난 믿음을 보여주시면서, 그들이 용서받은 것을 주장하신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상한 손을 하나님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 앞에 드시고 “내가 저희 이름을 압니다. 내 손바닥에 저희 이름을 새겼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라고 호소하신다(시 51:17). 예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고소하는 사단을 향하여 “사단아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고 말씀하신다(슥 3:2).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아버지께 충성된 백성들을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는 “영광스러운 교회”로 나타내기 위하여 당신의 의의 옷을 입히실 것이다(엡 5:27).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연고라”는 기록이 그들의 이름 아래에 기록되어 있다(계 3:4).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