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대속죄일 안에 담겨져 있는 구원의 계획


1. 유대인 백과사전이 설명하는 대속죄일의 의미


성소 제도에는 매일 드리는 성소 봉사와 1년에 한 번만 드리는 지성소 봉사가 있는데, 1년의 마지막에 드리는 이 지성소 봉사를 대속죄일이라고 부른다. 대속죄일은 대제사장에 의해서 매해 7월 10일(유대인 달력)에 드려진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속죄일을 일년 중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날로 지키고 있다. 이 날은 특별히 거룩한 날인데 유대인들은 이 날을 “Yoma” 즉, “그 날(The Day)” 라고 불렀다. 이 “그 날”은 성소에서 행해지는 짐승의 희생 제도에 있어서 핵심이며 결론이 되는 날이었다. 누구든지 그 날에 스스로를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짐을 당하였다.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레위기 23:29.
대속죄일은 1년 동안의 삶을 종결짓는 엄숙한 심판의 날이며, 이 날의 판결은 이스라엘 백성 개개인의 생명이 유지되느냐 잃어버리느냐가 걸려 있는 운명의 날이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회개하는 마음으로 “그 날”을 준비하도록 하기 위하여 10일 전인 그 달 1일에 나팔을 불어 알린다. 

대속죄일은 Tishri라고 부르는 7월 10일이었는데, 오늘날의 달력으로 9~10월에 해당된다. 이 날을 위한 특별한 준비 기간은 Tishri의 첫 번째 날에 시작된다. 이 날에 대하여 유대인 백과사전은 “속죄”라는 제목아래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Tishri의 첫 10일은 한 해를 마감하는 참회의 기간인데, 이 특별한 기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새로운 피조물로서 재 탄생되었으며, 그들의 마음에 완전한 변화를 가져오는 날이었다. 대속죄일에는 종교의 가장 큰 선물인 하나님의 용서의 자비가 인간에게 내려옴으로 그 극치를 이룬다 ... 유대인들은 Tishri의 10번째(마지막) 날에 인간의 행위가 최종적으로 심판을 받고 그의 운명이 결정되어지며, 하늘의 선고가 봉인되는 날이라고 생각하였다.” 유대인 백과사전 제2권, p. 281.

유대인들은 대속죄일에 다음과 같은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믿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시려고 보좌에 앉으실 때에, 하늘의 기록책이 열리는데 모든 사람의 생애와 서명이 거기에 기록되어 있다. 큰 나팔소리가 울리고, 작고 조용한 음성이 들린다. 천사들은 이 날이 대속죄일이라고 외치며 전율한다. 하나님의 성직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떼들이 목자의 지팡이 아래서 검사를 받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모든 인간의 영원한 생명을 정하시고 그들의 마지막 운명을 결정짓기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인간들을 그분 앞으로 지나가게 하신다. 새해 첫째 날에 선고가 기록되고, 대속죄일에 누가 살고 죽게 될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회개와 기도와 자선은 그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유대인 백과사전 제2권 p.286


2. 레위기 16장에 기록된 대속죄일

대속죄일의 의식에 대한 설명은 레위기 16장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먼저 레위기 16장 전체를 주의깊게 읽으면서 대속죄일의 의식과 절차를 살펴본 다음,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영적 의미들을 연구하도록 하자.

1절: 아론의 두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니라
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무시로 들어오지 말아서 사망을 면하라 내가 구름 가운데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3절: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로 속죄 제물을 삼고 수양으로 번제물을 삼고
4절: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고의를 살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5절: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 제물을 위하여 염소 둘과 번제물을 위하여 수양 하나를 취할지니라
6절: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속죄하고
7절: 또 그 두 염소를 취하여 회막문 여호와 앞에 두고
8절: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9절: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뽑은 염소를 속죄제를 드리고
10절: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뽑은 염소는 산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
11절: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속죄하고 자기를 위한 그 속죄제 수송아지를 잡고
12절: 향로를 취하여 여호와 앞 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두 손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채워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13절: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우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음을 면할 것이며
14절: 그는 또 수송아지의 피를 취하여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편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15절: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16절: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17절:그가 지성소에 속죄하러 들어가서 자기와 그 권속과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하여 속죄하고 나오기까지는 누구든지 회막에 있지 못할것이며
18절: 그는 여호와 앞 단으로 나와서 그것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곧 그 수송아지의 피와 염소의 피를 취하여 단 귀퉁이 뿔들에 바르고
19절: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 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할 것이요
20절: 그 지성소와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친 후에 산 염소를 드리되
21절: 아론은 두손으로 산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고하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22절: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무인지경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23절: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두고
24절: 거룩한 곳에서 물로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25절: 속죄제 희생의 기름을 단에 불사를 것이요
26절: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올 것이며
27절: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의 피를 성소로 들여다가 속죄하였은즉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어다가 불사를 것이요
28절: 불사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후에 진에 들어올지니라
29절: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칠월 곧 그 달 십 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중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리하라
30절: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31절: 이는 너희에게 큰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32절: 그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아비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성의를 입고
33절: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며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34절: 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 일 차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

 

      
3. 대속죄일의 2가지 목적

레위기 16장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대속죄일에 이루어지는 정결에 두 가지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로, 물건들, 즉 거룩한 곳과 단과 같은 성소와 기구를 정결케 하는 일이며, 둘째로는 제사장들과 백성들을 정결케 하는 것이다(16,19,30절). 속죄는 물건들과 사람들 모두를 위하여 이루어졌다(11,16,18,30,33,34절). 이 두 가지 목적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쪽이 다른 쪽을 서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대로 우리는 그 두 가지를 분명히 구별하여 생각하여야 한다.

거룩한 곳, 성소가 정결케 되어야만 했던 이유는 성소 자체나 기구에 어떤 죄나 악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로 인하여 더럽혀진 것들을 정결케하는 것이다(16절). 번제단도 마찬가지이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해야만 하였다(19절).

그러므로 성소와 번제단이 부정케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들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부정은 한 해 동안 매일드리는 봉사를 통하여 쌓여왔던 것이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양이 희생되어 그 피가 번제단 주위에 뿌려졌다. 매일드리는 제사에서, 죄인이 양의 머리 위에 안수할 때에 상징적으로 죄는 죄인에게서 양으로 옮기워지며, 죄인이 양의 목을 갈라 죽이고 나서 제사장이 그 피를 성소로 가지고 들어갈 때에 상징적으로 양에게 전가되었던 죄는 다시 피를 통하여 성소로 옮겨졌다. 그리고 제사장이 그 피를 단과 휘장 앞에 뿌렸을 때에 상징적으로 죄인의 죄는 단과 휘장으로 옮기워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죄인의 죄로 인하여 성소와 번제단이 부정케 되었던 것이다. 대속죄일의 의식은 일년 동안 성소 안에 쌓여온 모든 죄들을 도말하여 버림으로써, 성소와 제사장과 백성들을 정결케 하는 과정이었다.

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