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하나님이 준비하신 무대

준비된 무대


1) 복음 전파를 위한 무대가 준비되었었다

초대 교회 당시 오순절에 내린 성령을 통해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파되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무대를 준비해 놓으셨었다. 복음이 짧은 시간 안에 수월하게 전파되기 위해 갖추어졌던 중요한 무대는 그 당시 정치적으로 세계를 장악하여 제패하던 로마의 통치였다. 로마의 세계 통일은 온 세계에 한 문화, 한 언어(헬라어) 그리고 주된 교통수단이었던 실크로드의 활성화를 가져왔고, 이 모든 여건은 복음이 짧은 기간이었던 약 30년 안에 온 세상에 전파되도록 촉진하는 주요 매개체가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 구원을 가져오는 이 복음이 전파되기 위해 갖추어져야 했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복음 전파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성령의 부어 주심이었고, 성령의 부어 주심을 받을 수 있는 인간의 그릇이 준비되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물론 온 세상의 죄인들을 위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지만,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한 가지 과제를 이루어 놓으셨는데, 그것은 이 세상 땅끝까지 전해져야 할 복음 전파 사업을 위해 필요한 주님의 증인들을 만들어 놓으시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임무를 위하여 제자들이 택함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락방에 모였던 신실한 소수의 성도 120명, 회개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비워 오순절 성령의 강림을 경험한 진실한 성도들을 통하여 위대한 복음 전파 완수를 이루셨다.

복음 전파를 위해 준비되었던 세상의 무대

 

  1. 그 당시에 온 세상이 한 나라의 통치 아래 통합되어 있었다. (로마)
  2. 세상이 한 가지의 언어로 통일되어 있었다. (헬라어)
  3. 여행의 자유가 있었고, 교통이 편리해져 있었다. (로마의 비단길과 우편로)
  4. 사람들이 가식과 무의미한 종교의식에 지쳐 있었고, 참 진리와 살아 있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갈망하고 있었다.
  5.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되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6. 흩어진 유대인들이 절기 때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고 있었다.
  7. 죄의 잔이 찼다.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라도 복음의 능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8. 하나님의 교회는 타락하여 깊은 어둠 가운데 있었다. 진리보다 형식과 인간의 유전을 강조하며 따르고 있었다.

오순절 당시 온 세상은 진리의 빛을 갈망하고 있었고, 메시아로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진리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이방인들 사이에 성행하던 이방 종교 가운데는 미신과 오류가 난무하고 있었고, 유대교에는 형식과 의식이 진정한 복음과 진리를 가리고 있었다. 이 모든 흑암의 일을 멸하시고, 진리의 빛을 밝혀 놓으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제자들은 참된 복음을 이 땅에 전파하여야만 하였고, 그 복음 사업의 효과적인 전파를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무대를 준비해 놓으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기 위하여 역사하셨던 감동적인 성령의 역사와 하나님의 섭리가 많이 있었다.

2) 복음 전파를 촉진한 핍박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받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핍박을 허락하셔서 복음 전파가 더 멀리까지 이루어지게 하셨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참 교회, 성령을 받은 사람들에게 핍박이 밀어닥쳤다. 하나님의 교회라고 자처하는 교회의 조직은 더는 하나님의 성령이 역사하는 교회가 아니었다.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그들의 제사 제도를 통하는 의식을 고수하지 않는 새로운 도, 곧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를 통한 용서와 구원을 믿는 그리스도교를 핍박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핍박은 복음 사업을 크게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루살렘에서의 복음 전파와 말씀 사역에 큰 성공이 따랐기 때문에, 제자들은 온 세상에 나가라는 구주의 사명을 생각하지 않고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무를 위험이 있었다. 그들은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려고, 새로 개심한 사람들을 교육해 내보내는 대신, 이미 성취한 일에 만족하여 안주하려는 위험에 빠져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도들과 제자들이 국외로 흩어져 거기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게 하시기 위하여 핍박을 허락하셨다. 예루살렘에서 쫓겨난 신자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하였다.

핍박 때문에 흩어졌을 때, 그들은 선교 정신으로 충만하여 나아갔다. 그들은 그들 사명의 책임을 깨달았고, 굶주린 세상을 위한 생명의 떡을 가지고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떼어 주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들을 강권하심을 깨달았다. 주의 성령께서 그들을 통하여 일하셨고,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병자들이 고침을 받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주신 사명을 성취했다. 이 하나님의 대표자들이 복음을 선포하러 나아갔을 때, 전에는 결코 본 일이 없었던 하나님 영광의 계시가 드러났고, 거룩한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진동시켰다. 그리하여 단 한 세대 내에 각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었다.

3) 고난과 박해를 넘어

그리스도께서 택하신 사도들의 전도 사업와 봉사의 결과들은 정말 영광스러웠다. 그들은 학문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주님의 사업에 대한 그들의 헌신은 전적인 것이었고, 성령의 가르치심 아래 그들은 맡겨진 큰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의 모든 설교의 주제였고, 천하 인간에게 구원을 주는 그 유일한 이름이 높임을 받았다. 부활하신 구주 그리스도를 선포할 때 수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아 복음을 받아들였다. 제자들의 생애는 하나님 안에 그리스도와 함께 감추어졌다. 은혜와 진리가 그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동기를 고무시키고, 행동을 제어하였다. 이기심은 사라지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심연에 잠긴 그들에게 있어서, 여호와의 명예가 그들의 명예가 되었고, 여호와의 진리가 그들의 진리가 되었고, 그들은 전력을 다하여 복음 전파 사업을 위하여 투쟁하였다.
복음 사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도들이 그들의 사명을 성취한 것은 자신의 능력으로가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으로였다. 그리스도교를 확장시키는 일에는 고난과 쓰라린 슬픔이 따랐다. 제자들은 끊임없이 빈곤과 비방과 박해에 직면하였지만, 자신들의 생명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을 기뻐하였다. 복음 사업에 최선봉에 선 사람들은 차례로 원수의 손에 쓰러졌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었고, 야고보는 칼에 죽임을 당하였고, 바울은 목 베임을 당하였고, 베드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고, 요한은 정배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참 교회는 성장하였다. 새로운 일꾼들이 넘어진 사람들을 대신하고 건물에는 돌에 돌이 첩 놓이게 되어 진리의 탑은 점점 높아졌다. 이렇게 하나님의 교회라는 성전은 서서히 올라갔으며, 그리하여 변치 않는 하나님의 진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예스럽게 우리에게 전수되었다.

이 귀한 진리는 마지막 시대에 한 번 더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한다. 초대 교회 오순절 성령의 역사 시대인 사도 시대 이후의 여러 세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진리의 성전 건축은 결코 그쳐진 적이 없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오류와 미신의 어둠을 뚫고 쏟아져 나오는 빛나는 진리의 산 돌들이 있다. 진리를 간직한 이 귀중한 보석들은 세월이 흘러갈수록 점점 더 밝은 빛을 비출 것이며, 소중하게 전수된 하나님의 진리의 능력을 증명할 것이다. 바울과 다른 사도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산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성전 건축에 그들의 역할을 이행하였다. 그러나 건물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 이 진리가 온전히 회복되고 온 세상 끝까지 전해져서 세상 만민들이 모두 구원을 얻도록 다시 한 번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그런데 그 막중한 사업을 할 사람들은 마지막 세대인 바로 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