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부:유브라데 강물이 마른다는 의미는?

유브라데 강물이 마른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아마겟돈 전쟁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또 여섯째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더라” 계 16:12.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유브라데 강물이 실제적으로 마르면서 동쪽으로부터 오는 엄청난 군사력에 의해서 이스라엘 국가가 마지막 순간에 기적적으로 구원받는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이것은 어떤 다른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1). 실제가 아니라 상징

유브라데강이 마르는 사건을 실제로 해석하지 않고, 상징으로 해석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브라데강은 그것이 말라야만 현대식 장비를 갖추고 있는 군대가 도하 작전을 펼칠 수 있을 만큼 넓고 깊은 강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물이 아무리 많이 불어나 있을 때라도 요즘처럼 현대화된 군대에게는 전혀 장애가 될 수 없다. 가장 도하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볼 수 있는 시리아 지역의 강폭은 불과 1마일 미만에 불과하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낡은 장비를 가지고 있던 연합군도 악천후 속에서 폭이 100마일이 넘는 영국 해협을 도하하는데 성공하였던 사실을 돌이켜 보면, 오늘날의 초현대식 군대가 유브라데 강이 기적적으로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도하 작전을 실시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유브라데강이 마르는 사건을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재강림하시기 직전에 사단의 대리자들에 의해서 핍박당하면서 쫓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유브라데 강물이 마르는 기적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까? 사도 요한은 구약 성경으로부터 두 가지 사건을 빌려와서 아마겟돈 전쟁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하나는 앞에서 설명하였던 갈멜산에서의 사건이고 나머지 다른 하나는 지금 설명하고자 하는 페르샤의 고레스왕이 유브라데강을 기이한 방법으로 말림으로써 바벨론을 멸망시켰던 사건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고레스왕이 유브라데 강물을 말리게 된 사건의 배경과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아마겟돈 전쟁에서 유브라데 강물이 마르는 사건의 의미를 알아 보도록 하자.

2). 고대 유브라데스 강물이 마르는 사건

먼저, 이 사건의 시대적 배경을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계속적으로 불순종의 길을 걷자, 바벨론 제국의 포로로 잡혀가서 종살이하는 고난을 허락하셨다. 페르샤의 고레스 왕이 바벨론을 정복하던 해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지 거의 70년이 되던 때였다. 고레스 왕은 그 당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바벨론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서 특별한 전략을 생각해 내어야만 하였다. 역사가들의 기록에 의하면, 고레스왕은 비밀리에 유브라데 강물을 옆으로 빼어 돌림으로써, 강물의 수위를 크게 낮추는데 성공하였고, 이로 인하여 유브라데 강물이 관통하여 흐르던 성밑 수문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달밤에 고레스 왕의 군대는 유브라데강의 하상을 도보로 걸어서 바벨론 성안으로 침입하여 들어가는데 성공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고레스 왕이 이 땅에 태어나기 150년 전에 이미 “고레스”란 이름을 정확하게 지목하시면서 위에서 언급한 고레스 왕의 전략을 다음과 같이 미리 예언해 놓으셨다는 사실이다. “깊음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마르라 내가 네 강물들을 마르게 하리라 하며 고레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그는 나의 목자라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네 기초가 세움이 되리라 하는 자니라” 사 44:27,28. 하나님께서는 고레스 왕이 유브라데 강물을 말리는 전략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으로부터 해방시킬 것과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전이 중건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을 아셨다. 얼마나 놀라운 예언적 안목인가!

사도 요한은 바로 이러한 고레스 왕의 전략을 인용하면서,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더라”고 기록하였던 것이다(계 16:12). 유브라데강은 바벨론 성을 관통하면서 흐름으로써, 고대 바벨론을 유지시키는 젖줄이었다. 유브라데 강물이 마른다는 것은 곧 바벨론의 생명줄이 끊어지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영적으로 아마겟돈 전쟁에 적용시키면, 구약 시대에 고레스 왕이 유브라데 강물을 빼돌림으로써 바벨론성을 함락시켰던 것처럼, 마지막 시대의 아마겟돈 전쟁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단의 세 장군(용, 짐승, 거짓 선지자)으로 등장하는 세 가지 종교 세력인 영적 바벨론을 지지, 후원하던 젖줄을 마르게 하심으로써 사단의 세 장군을 몰락시킨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사단의 세 장군인 영적 바벨론을 지지하던 세력이 어떻게 마르게 되는가? 요한계시록 17장에 그 힌트가 나온다.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계 17:15. 그렇다! 유브라데강의 “물”은 백성들, 즉 많은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유브라데강이 마른다는 뜻은 온 세상 사람들이 사단의 세 장군(용, 짐승, 거짓 선지자)에게 보내던 지지와 후원을 중지함으로써, 그 세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의미이다. 고대 유브라데강이 바벨론을 유지시키는 주요 자원이지만, 후에는 바벨론을 멸망시키는 원인이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영적 유브라데강의 “물”(백성, 사람들)은 영적 바벨론의 세력을 파멸시키는 원인이 된다.

3). 유브라데 강물이 갑자기 마르는 이유

그런데, 왜 온 세상 사람들이 사단의 대리자들에게 보내던 지지와 후원을 갑자기 중지하는가?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일곱 재앙을 악인들에게만 내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기 때문이다. 여섯째 재앙인 아마겟돈 전쟁의 전후에 나오는 다섯째 재앙과 일곱째 재앙,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요한계시록 17장에 차례로 나오는 장면들은 유브라데 강물이 갑자기 마르는 이유와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섯째 재앙: “여섯째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 지고” 계 16:10. 하나님께서는 “짐승의 보좌”가 있는 장소를 암흑으로 둘러치심으로써, 사단의 세 장군 중의 하나인 짐승의 정체와 그가 존재하고 있는 장소를 밝히 드러내실 것이며, 누구 때문에 일곱 재앙이 내리게 되었는지를 나타내 보이기 시작하신다. 또한 이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누가 진짜 하나님의 백성이며, 어떤 무리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무리인지를 온 세상 앞에 드러내기 시작하심으로써, 사단의 대리자들의 기만적인 정체를 드러내신다.

일곱째 재앙: “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니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되어 그의 맹렬한 분노의 잔을 받으니” 계16:19. 여기서는 아마겟돈 전쟁에서 사단의 세 장군 역할을 했었던 세 더러운 영인 용, 짐승, 거짓 선지자의 연합 세력이 바벨론이라는 이름을 달고서 등장한다. 일곱 번째 재앙에는 하나님의 참 백성을 괴롭히던 바벨론이 무너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큰 성 바벨론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는 뜻은 사단의 연합 세력인 용, 짐승, 거짓 선지자의 세 종교적 연합 세력이 세 갈래로 분열된다는 의미이다. 이 때에 종교 세력뿐만 아니라, 이들을 후원하던 각국의 정치적 세력들도 붕괴된다.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니” 계 16:19

악인들은 재앙의 원인을 의인에게로 돌림으로써, 박해의 불길을 드높히지만, 계속되는 재앙들을 통하여 악인들의 마음에 “왜 우리와 연합하지 않는 저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내리지 않는데, 우리들에게는 온갖 재앙이 내릴까?”라는 의혹이 생기게 된다. 또한 자신들이 핍박하는 소수의 사람들의 생애와 품성에 나타나는 거룩한 증거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사단에게 기만당했음을 마침내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일곱 재앙의 고통스런 과정 속에서, 사단의 세 장군에게 보내던 세상 사람들의 지지와 후원은 완전히 중단된다.

요한계시록 17장: 요한계시록 17장에는 유브라데 강물이 마르는 장면이 좀더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바벨론이 음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 그(여자)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라 ...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계 17:1,2,5,15,16. 요한계시록 17장 후반부에는, 세상 사람들이 사단의 세 장군(용, 짐승, 거짓 선지자)에게 보내던 지지와 후원을 완전히 중단할 뿐 아니라, 그들을 향하여 참혹한 복수를 가하는 두려운 장면이 나온다. 바로 이러한 과정이 영적 유브라데 강물이 말라가는 과정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