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첫 번째 오순절의 역사와 결과

첫 번째 오순절의 역사와 결과

오순절 성령의 역사에 나타난 기적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7,13)

예수께서는 일찍이 제자들에게 “내가 떠나가”면 보혜사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은 약속된 성령의 축복을 받게 되리라는 신호였다. 제자들은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성령의 임하심을 기다려야 했는데, 성령의 임하심과 능력이 없이는 그들에게 맡겨진 막중한 임무인 복음 전파 사업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순절이 이르자 하늘로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놀라운 성령의 능력이 준비된 사람들에게 퍼부어졌다.

초대 교회 당시 있었던 오순절 성령의 역사를, 현재 기독교를 휩쓰는 거짓 성령의 운동과 흡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을, 다만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기적을 행하며, 방언을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성령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지 못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며, 성령 운동의 정확한 목적을 알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오해이다. 참된 성령의 임하심과 성령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깊고 광범위한 의미가 있다. 진정한 성령 운동의 의미와 목적과 성령의 역사에 대한 정확한 개념에 대하여 함께 연구해 보자.

오순절 성령의 기적들

1) 방언의 은사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그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림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그레데인과 아리비아인 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도다.”(행 2:4~11)

‘성령의 역사’ 하면 사람들은 방언만을 떠올린다. 물론 오순절 당시 성령의 부어 주심에 방언의 은사가 뒤따랐다. 방언은 그들의 행하는 역사가 하늘에서 온 선물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되었고, 방언의 은사로 그들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방언의 은사가 필요한 확실한 목적과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왜 방언이 필요했는가?

1. 방언의 목적
그 오순절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고 있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세계 곳곳에 분산되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각자 자신이 거주하게 된 나라의 언어를 배워서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유대인들이 이때에 예루살렘에 와서 종교 잔치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사용하는 서로 다른 모든 언어가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 의해 나타났다. 이러한 언어의 다양성은 복음 선포에 큰 장애가 되었다. 그들이 꼭 들어야 할, 그리고 이해해야 할 복음의 소식과 참된 진리가 언어의 장벽으로 말미암아 방해를 받았던 것이다.

오순절은 유대인들의 명절로서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은 로마 제국의 곳곳에 퍼져 있는 모든 진실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예루살렘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날인데, 그 당시 적어도 15개 이상의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모였다. 하나님께서는 이날을 택하셔서 방언의 은사를 제자들에게 내리심으로써, 그곳을 방문 중인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모국어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하셨으며, 개심의 경험을 한 수많은 사람이 오순절의 복음을 듣고 제자들이 전한 새로운 복음을 가지고 고향 집으로 돌아갔다. 성령께서는 제자들 자신 혼자로는 일생 이룰 수 없었을 일을 그들을 위해 해 주셨는데, 그것이 방언의 은사였고 방언의 은사를 통해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파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방언의 은사는 자신이 성령의 능력을 가졌다는 증명이나 과시를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어졌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 방언의 특징

  • A. 듣는 사람들이 자기의 언어로 듣게 됨 
    방언의 목적은 효과적인 복음 전파를 위함이었는데, 그중에 먼저 나타난 특징은 듣는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복음을 듣게 된 것이었다. 물론 말하는 사람이 다른 방언으로 말하게 되는 것도 방언의 은사에 포함되어 있지만, 말하는 사람이 자기의 언어로 복음을 전할 때에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듣는 사람이 자신의 방언으로 듣고 이해하게 되는 면도 포함되어 있었다. 복음을 듣던 많은 사람이 외치기를,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라고 한 것을 보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 B. 방언(외국어)을 말함
    성경은 “방언”을 “언어”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선물인 방언의 은사를 주시는 것은 실제적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마 28:19)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 명령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한두 가지 정도의 언어밖에 모르는 제자들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겠는가? 비록 제자들이 총명한 사람들이었다고 할지라도, 그들 대부분은 교육받지 못한 문맹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르려면 방언의 은사가 필요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언어를 말하게 하는 초인간적이고 신비스러운 언어의 은사이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 새 방언을 말하며.”(막 16:17) 이 성경 절들을 통하여 예수께서 말씀하신 새 “방언” 또는 “언어”는 하나의 “표적”으로서,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고도 그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김을 의미한다. 즉, 전에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언어로 유창한 설교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이다. 성경에는 방언을 말한 예가 사도행전 2, 10, 19장에 3번 나온다. 이 성경 절의 예를 잘 살펴보면 방언의 은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사도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이제 여러 다른 사람들의 언어들을 정확하게 말하면서 널리 외국에까지 진리를 선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선물은 세상에서 그들의 사명이 하늘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다. 성령의 은사로 말하는 제자들의 언어는 그들의 본국어로 말하든지 외국어로 말하든지 깨끗하고 간결하고 정확하였다.

 
2) 복음 전도의 파워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가로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침례를 받으매 이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행 2:40~41)

오순절 날에 있었던 성령의 역사의 기적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복음 선포의 설득력과 힘이었다. 제자들이 나가서 복음을 전할 때 하루에 수천 명이 회개를 하게 되었는데, 이 일은 성령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놀라운 기적 중의 하나였다. 아무리 어떤 사람이 설교를 잘하고 능력이 있다 해도 그 기별을 듣고 하루에 수천 명이 회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선포되는 기별에는 능력이 있었다. 그 기별은 생사를 결정하는 엄숙한 기별이었으며, 그 진리의 선포는 듣는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험의 기별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을 회개시킨 복음 기별의 능력과 파워는 그들이 전하는 기별이 하늘에서 왔다는 증거로 나타났으며, 성령이 아낌없이 충만하게 부어 주심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었다.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얻어.”(행 4:1,4,33)

제자들이 나아가 은혜의 기별을 선포하였을 때, 많은 사람이 그 기별의 능력에 굴복하였다. 예수께서 지상에 살아 계시던 당시 주님의 기별과 인도하심에 호기심을 가졌지만, 사람의 눈을 무서워하여 공공연하게 드러내 놓고 믿지 못하던 많은 제사장의 무리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행 6:7) 교회는 각처에서 모여 온 회심자들로 가득 찼다. 뒤로 물러갔던 사람들이 다시 회심하였고, 죄인들은 하늘의 값진 진주를 구하며 신자들과 연합하였다. 그리고 복음에 대해 가장 혹독하게 반대하던 사람들도 진리를 깨닫고 복음의 옹호자들이 되었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역사였는가!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의 형제들에게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 그들 사이에는 한 가지 관심사밖에 없었고, 한 가지 경쟁적인 주제로 다른 모든 문제가 사라졌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와 같은 품성을 나타내고, 주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하여 수고하는 것이었다.

성령을 받고 나아가 외친 사람들의 수고로, 진리의 말씀을 받고 또 자신들의 마음을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케 한 그 소망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에 자기의 생애를 헌신한 사람들이 교회에 날로 증가하였다. 어떤 위협으로도 그들을 제지하거나 두렵게 할 수가 없었다. 성령께서 임하신 결과로 그들이 가는 곳곳마다 가난한 자들이 복음을 받아들였고, 거룩한 은혜의 기사가 나타났다.

“약한 자가 그날에는 다윗 같겠고 다윗의 족속은 … 여호와의 사자 같을 것이라.”(슥 12:8)라는 예언이 마침내 그들에게 영광스럽게 성취되었다.

3) 치유의 은사와 기적
성령의 역사의 현저한 증거 중 또 한 가지는 병 고침과 치유의 은사였다. 오순절 성령의 역사로 수많은 병자가 고침을 받았다. 그런데 그 당시에 나타났던 치유의 은사는 요즈음 기독교에서 일어나는 거짓 치유의 은사와 전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성령의 임하심의 결과로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행 2:43)났는데, 병 고침을 받는 은사에는 항상 먼저 하나님의 진리 말씀이 앞서서 전해졌고, 그곳에는 항상 참된 회개와 개혁이 뒤따랐다. 곧, 죄의 참회와 죄에서 돌이켜 새롭게 사는 헌신의 생애가 병 고침과 함께 수반되었다는 말이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대로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 16:17,18)는 말씀과 또 주님께서 성령을 받은 자들이 후에 주님의 일보다 더 큰 일을 하리라고 하신 말씀도 이루어졌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요 14:12)

사도들은 하나님 말씀의 효과적인 전파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여 …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옵시며, 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옵시고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행 4:29~31) “사도들의 손으로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되매 … 심지어 병든 사람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뉘이고, 베드로가 지날 때에 혹 그 그림자라도 뉘게 덮일까 바라고, 예루살렘 근읍 허다한 사람들도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 받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얻으니라.”(행 5:12,15,16) 성령의 충만하심으로 많은 표적과 기사가 일어났다. 병 고침과 치유의 은사를 보고 하늘의 능력의 부으심을 확신한 사람들은 이 기별과 성령의 운동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확실하게 믿게 되었다.

제자들이 권능으로 병을 고치는 놀라운 이적을 행한 것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성령의 지배에 맡길 때 하나님은 능력 있게 일하실 수 있으시다. 성령의 약속은 어떤 시대나 어떤 족속에게 제한되어 있지 않다. 주님께서는 성령의 거룩한 감화가 세상 끝 날까지 그분을 따르는 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오순절 때부터 지금까지 보혜사 성령은 자신을 주님과 그분의 사업에 온전히 바친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신다.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인 모든 사람에게 성령은 권고자로, 성결케 하는 자로, 인도자로 그리고 증인으로 함께 하신다. 성령이 함께하는 사람들은 매일 하나님과 더 가까이 동행하며, 구세주의 사랑과 그 구원하시는 은혜를 더욱 힘 있고 분명하게 세상에 증거할 것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