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존경하는 동료 목사님들께

존경하는 동료 목사님들께


나의 소원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목사님들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교회는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진리를 등지고 떠나간 영혼들을 생각할 때마다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렇게 떠난 신자들 중에 목사인 제 자신의 부족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복음에 대한 오해를 품고 방황하는 영혼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저에게 깊은 염려와 고뇌를 가져다 줍니다. 양떼들을 인도하는 성직자의 위치에 있는 제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기대하시는 죄와 세속에 대한 승리의 모본을 보이지 못한다면, 결코 그분을 위하여 봉사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저를 초조하게 만듭니다. 저는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새해에는 성령께서 내 개인의 삶과 목회 안에서 참된 부흥과 개혁이 일으켜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기대하시는 경험의 깊이까지 제 개인의 영적 경험이 깊어지기를 소원합니다.

목회자로서 제가 들어가야 할 경험은 깊이, 아주 깊이 들어가는 경험입니다. 그 경험은 반드시 알고 있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버리는 철저한 성령의 역사를 포함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하여 성령께서 날마다 제 앞에 십자가의 장면 뿐만 아니라, 십자가의 목적과 이유에 대하여 분명하게 드러내시어서,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게 만든 저의 죄를 철저하게 미워하도록 해주시기를 소원합니다. 갈보리의 십자가는 우리로 하여금 죄를 미워하도록 인도할 뿐 아니라, 그 죄를 지긋지긋하게 싫어하게 함으로써 종국에는 그 죄를 버리고 돌아서게 할 정도로 우리의 뇌리에 깊이 파고 들어야만 합니다.

존경하는 목사님들이시여, 저와 여러분은 우리 자신이 죄에 대한 승리의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에는 우리의 목회 아래에 있는 양떼들에게 죄에 대한 승리를 감히 설교할 수도 없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양심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기 때문이죠. 매 주말마다 설교 단상 아래에 앉아 있는 양떼들은 우리 목회자들에게 죄에 대한 승리의 경험을 듣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그것을 요구할 수 있는 마땅한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교인들에게 회개한 삶을 살기를 촉구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회개한 모본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교인들도 우리 목회자들과 마찬가지로 성경을 읽습니다. 그들은 목회자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표준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한 교회를 지도하는 목사로서 두 개의 다른 표준을 갖고 이중 생활을 한다면, 저의 설교는 전혀 그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하는 설교가 제 개인의 생애와 가정 속에서 실천되지 않는다면, 제가 전하는 생명력 없는 기별은 그들에게 있어서 “쇠귀에 경읽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참된 회개의 역사가 제 자신에게 먼저 일어가기를 소원합니다.

금년에도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분명하게 교인들 앞에 제시하고자 합니다. 누가 감히 십자가에 매달리신 우리 구주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죄를 고집하고 더러운 생각을 품을 수 있을까요? 예수께서 자신을 위하여 어떤 희생과 죽음을 당하셨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교인마다 죄를 버리게 될 것입니다. 죄에 대한 승리는 십자가에 대한 분명한 이해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능력있는 십자가의 기별을 전하고 싶습니다. 만일 제가 제시하는 십자가의 복음을 듣는 교인들의 생애 속에서 회개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제가 목회자로서 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봉사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참된 종들이 전하는 기별은 교인들로 하여금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도록 만들 것이며, 에녹처럼 거룩한 생애를 살기 원하는 소원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전에 좋아하던 것을 싫어하게 되고, 이전에 싫어하던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교만하던 사람은 겸손하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롭게 됩니다. 술을 마시던 사람은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게 되고, 불순하던 사람은 순결하게 됩니다. 세상의 허영과 유행을 좋아하던 사람은 그러한 것들을 버리게 되고, 자신의 의복이나 자동차나 집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제가 시무하는 교회의 교인들이 금년에는 정말로 그러한 변화를 맛보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대쟁투

이 세상에 두 길이 있는 것처럼, 교회 안에도 두 길이 있는데, 그것은 좁은 길과 넓은 길입니다. 지난 해에 저는 넓은 길을 걷기 원하는 적지 않은 교인들과 다투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치열한 선과 악의 대쟁투였습니다. 두 길은 서로 구별되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 길은 생명으로 나아가고, 다른 한 길은 죽음과 멸망으로 향하여 있습니다. 한 길은 좁고 험해 보이며, 다른 한 길은 평탄하고 쉬워 보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멸망을 향하여 가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경고의 기별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 넓은 길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교인들을 보면서 온 힘을 다하여 그들을 구원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진리에 순종하기 위하여 희생과 고난을 마다하는 교인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의 설교를 했고, 죽음과 멸망을 향하여 나가고 있으면서도 만족하고 안락한 삶을 즐기는 교인들에게는 단호한 경고의 설교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께서는 제게 때때로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교인들에게 인기 없는 설교를 해야만 할 필요성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성령께서 저의 강력한 설교를 통하여 교인들의 양심 속에 개인적으로 역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어떤 장로님들과 교인들은 제 설교에 대하여 대항하여 일어섰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분명하게 죄를 지적하라는 말을 할 필요가 어디있습니까? 좀더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설교를 해주십시요!”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충실한 수호자로서 서야만 한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분명한 뜻과 진리를 미처 이해하지 못한 장노님들과 교인들은 제게 여러가지 모습으로 압력을 가해 왔지만, 저는 주님께서 제게 주신 부담과 책임을 도무지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들과 목사인 저 사이에 치열한 영적 전쟁이 생겼지만, 저는 그것을 피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그들에게 좁고 협착한 진리의 길을 불평없이 따라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만 합니다. 또한 진리의 길은 고난과 희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참된 행복과 보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만 합니다. 좁은 길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쁜과 정열을 가지고 뛰어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깊은 잠을 자기 위하여 덮고 있는 라오디게아의 포근한 이불을 걷어 치워주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는 교인들의 죄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며, 그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는 용기와 소망을 주는 기별과 함께 전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들을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양육시키기 위하여 금년 한해를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8가지 질문

교인들을 영적 잠에서 흔들어 깨우기 위한 투쟁에는 말할 수 없는 고뇌와 고통이 따름니다. 때때로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사로서의 나의 직책까지라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하여 배웠습니다. 저는 울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 어두워져만 가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는 제 눈에는 눈물이 흐름니다. 저의 사랑하는 교회가 죄와 세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일에는 저와 제 가족이 치루어야만 하는 분명한 댓가가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저는 교회 안에 들어온 죄와 잘못된 교리들을 보면서 스스로 벙어리인척 하길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10가지 질문들을 제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목사로서의 제 위치와 길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1. 나는 교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하여 하나님의 진리를 교인들이 듣기 좋아 하는 것으로 포장하여 설교하는가?
2. 나는 내 자신의 평판과 인기에 대하여 염려하며 불안해 하는가?
3. 나는 진리를 곧바르게 설교하기 때문에 목사로서의 직책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가?
4. 나는 교회의 장로들 또는 동료 목사들로부터 배척당하고 따돌림 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가?
5. 나는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섭리로서 모든 것을 바로 잡아주시겠지”라고 말로써, 교인들에게 곧바른 설교를 하지 않는 연약함을 합리화시키는가?
6. 나는 정확한 음과 큰 소리로 나팔을 부는 동료 목사들을 비판적이고 사랑이 없는 목사라고 비난함으로써, 내 자신의 직무유기를 합리화시키는가?
7. 나는 부유한 교인이나 가난한 교인들을 항상 공정하게 대하는가?
8. 나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하여 양심적이고 진실한 목사들에 대해서는 냉정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진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양심이 예민하지 못한 목사들과 어울릴 때에는 죄책감을 느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가?
9. 나는 내 교회의 교인이 자신의 영적 갈증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다른 목사를 찾아갈 때에 그 영혼이 편안한 마음으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놓아주는가?
10.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성경 지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 즉시로 그 사실을 정직하고 인정하고 내가 믿어 온 신학과 설교를 교정하기 원하는가?

존경하는 목사님들이시여, 예언과 시대의 징조들과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배도는 어쩌면 여러분과 제가 이 시대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마지막 목소리가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어려운 일선 목회의 형편이지만, 금년에도 하나님의 거룩한 제단 위에 자신의 생애를 불사르는 하나님의 종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깊은 세속의 잠으로부터 깨워 하늘 도성까지 인도하시는 신실한 종들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새해를 맞는 인사의 말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