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네 말탄 자(1~4째 인)

네 말 탄 자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인)


첫째 인; 흰 말 시대 (승리의 시대)

“내가 보매 어린 양이 일곱 인 중에 하나를 떼시는 그 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에 하나가 우레소리 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이에 보니 흰 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 (계 6:1~2).

요한 계시록 6장의 예언에서 예수께서는 장래의 사건들을 사도 요한에게 보여 주시기 위하여 닫혀진 인들을 떼기 시작하시는 장면을 보여주시는데, 예수께서 그 첫째 인을 떼시자 흰말이 달려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흰색은 순결을 상징한다. 이 교회는 순결한 시대인 초대 교회, 즉 사도교회를 상징하며, 면류관을 쓰고 말을 탄 자는 교회를 주장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그 분은 나아가서 교회를 통하여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여 이기고 또 이기었다. 로마 시대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개선 할 때에 흰 말을 타고 오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러므로 흰 말은 순결한 사도 교회뿐만 아니라 승리하는 교회를 상징한 것이었다. 제 1세기에 하나님의 교회는 오류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그대로 보존된 진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교회는 오순절 성령의 충만하심을 경험했으며, 성령의 능력으로 악을 정복하며 복음으로 세상을 쳐서 이기는 능력의 교회로 존재하였었다.

둘째 인; 붉은 말 시대 (핍박 시대)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더니 이에 붉은 다른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계 6: 3~4).

요한은 장면이 바뀌는 것을 보게 되었다. 두 번째 달려오는 말의 색깔은 붉은 색이었고 이 말을 탄 자는 칼을 받아 쥐고 있었으며, 서로 죽이는 일을 감행하고 있었다. 둘째 인에서의 붉은 말은 주후 2,3세기 및 4세기 초반, 곧 서머나 교회와 같은 기간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핍박한 로마정부의 피비린내 나는 박해를 묘사한다. 하나님은 붉은 색을 이용하여 전쟁과 살육과 피 흘림을 묘사하신다 (계 32:6,11, 겔 46:10, 나 2:3). 이 붉은 말은 핍박 시대를 상징하였다. 그 시대는 사단이 교회를 무섭게 공격하는 시대였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로 붉게 물들이게 되었다.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콜로세움의 원형 극장에서 야수들의 밥으로 또는 화형대의 이슬로 사라져 갔다. 유럽과 북부 아프리카 지방에서 무자비한 핍박과 죽음을 당하였는데, 그 기간은 역사가들에 의하여 A.D. 100 - A.D. 323으로 추정하고 있다.

셋째 인; 검은 말 시대 (타협의 시대)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내가 네 생물 사이로서 나는듯하는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 하더라” (계 6:5~6).

그 다음으로 요한은 검은 말을 보게 되는데, 그 말 탄 자는 손에 저울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었을까? 핍박이 그치자 기독교회는 갑자기 로마 제국의 공식적인 종교가 되었다. 그러더니 기독교인들과 이교도들의 융화정책의 일환으로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황제의 추천에 따라 수 많은 이교도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콘스탄틴 황제의 융화정책에 의하여 기독교의 교리는 타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교적인 풍습과 전통들이 교회 안에 가득 들어 오게 된 것이다. 슬픈 사실은 교회 자체가 이교도들을 수용한다는 명제 아래 이교적인 풍습들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렇게 교회에 들어 온 이교의 풍습들 중의 하나가 우상숭배였다. 십계명에 금지되어 있는 우상들을 들여 오면서 그 이름들과 모습들을 바꾸어 가지고 성경적인 냄새가 풍기게 하기 위하여 베드로, 요한, 바울과 같은 형상들로 만들어 교회 안에 들여와 세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주피터 신의 이름은 베드로로 바꾸고 다산 신을 상징한 여신은 그 이름을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로 바꾸었을 뿐이었다.

또 다른 하나의 타협은 성경의 안식일 문제였다.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창조의 기념일로 안식일을 제정하시어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쉬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십계명 속에 포함시키시고 친히 당신의 손가락으로 돌비 위에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기록하여 두셨다 (출애굽기 20:8).

예수께서도 안식일에 교회에 참석하심으로 하나님의 안식일 준수에 대한 모본을 남기어 두셨고, 주님의 제자들과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십자가 이후에도 여전히 안식일을 준수해 온 사실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누가복음 4:16; 사도행전 17:1-3; 18:1-4 참조).

성경 다니엘 서에는 앞으로 교회가 정부의 힘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바꾸려고 할 것이라는 놀라운 예언이 이미 기록되어 있었다.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핍박하며”, 또한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라는 놀라운 예언을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하여 다니엘 7장 25절에 기록하여 두셨다.

태양 신 숭배는 로마 제국에서 인기 있는 종교였었다. 그래서 교회와 국가는 이교도인들을 수용하고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예배일을 태양 신을 섬기는 일요일로 변경하기에 이른 것이다.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면, 그 당시 미움을 받고 있었던 유대인들과 거리를 두게 되고, 또한 이교도인들이 기독교로 개종 할 때에 훨씬 편안하게 느끼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일석 이조의 효과를 가져 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있다. 성경의 계명은 여전히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은 말 시대의 교회는 참으로 타협의 시대였다. 진리가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으로 드러난 시대였다. 그 시대는 복음의 빛 대신 어두움이 교회를 뒤 덮어 이교적인 미신적 풍습들이 교회 안으로 밀려 들어 온 그러한 시대였다. 영적 암흑은 복음의 밝은 빛과 정 반대가 되는 죄요, 배도요, 오류이다. 이렇게 교회가 정치와 손잡게 되었을 때, 세속적인 길을 걷다가 종국적으로는 심한 어두움과 부패에 빠지게 되었다. 이 검은 말은 수백만의 이방인이 그 거짓 교리와 행습을 교회 안으로 도입한 버가모 교회와 동일한 기간을 대표한다.

넷째 인; 청황색 말 시대 (영적 죽음의 시대)

“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넷째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저희가 땅 사분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죽이더라” (계 6:7~8).

끝으로 요한은 청황색 말이 달려 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청황색은 시체의 색깔이다. 그래서 그 말 탄 자의 이름이 “사망”이었다. 그 뒤에는 음부(무덤)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 난 것이다. 교회가 영적으로 죽은 것이다.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가 예전과 같은 교회가 아니었다. 한 때 흰색으로 상징되었던 순결하였던 교회가 이제는 죽음의 사신이 뒤를 따르는, 영적으로 완전히 죽어버린 교회가 된 것이다.

이 시대는 교회가 1260년간이라는 긴 종교 암흑시대에 처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 동안 하나님의 진리는 교황권에 의하여 짓밟혀지고 인간의 유전과 인간이 만든 교리가 교회를 가득 채웠다. 성경의 순수한 진리를 믿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방법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 신실한 성도들은 종교재판소에 끌려가 죽임을 당했으며, 로마의 교황권이 파는 면죄부를 사지 않으면 죄를 용서 받을 수 없는 영적으로 참담한 시기였다. 하나님의 참 자녀들인 수많은 순교자들이 이단자라는 죄목으로 화형 당하였고, 하나님의 진리를 고수하기 위하여 신실한 사람들은 생명과 재산과 그들의 안일한 삶을 포기해야 하는 시대였다.

이 네 말 탄 자의 계시는 교회 역사에 대한 생생하고 적나라한 묘사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교회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 날 것에 대하여 미리 아시고 이렇게 예언하여 두신 것이었다. 교회는 인을 차례로 하나 하나 뗄 때마다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 드러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교회에 대한 심판을 내리시고, 또한 그 교회 안에 존재한 당신의 신실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소유라는 인을 치셨다. 이렇게 넷째 인까지 연구해 보았다. 다음에는 다섯째 인과 특별히 현 시대에 아주 의미심장하게 이루어지는 여섯째 인, 그리고 일곱째 인에 대해 연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