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일곱 인의 비밀

일곱 인에 나타나 있는 비밀 "우리는 과연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우리가 성경에 나오는 예언을 연구해 보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미래에 이루어질 사건들을 미리 알려주신 것을 알게 됨으로 매우 감격하고 흥분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예언에 대한 연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북돋아주고 용기를 주어 가까워 온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게 한다.

요한 계시록에는 여러 가지 의미심장한 에언들이 많이 나온다. 이번 호에는 특별히 요한 계시록 5~8장에 기록되어 있는 일곱 인에 대하여 다루어 보았다. 언뜻 보면 이해하기 힘든 주제같이 느껴지지만, 그 의미를 하나 하나 짚어가며 연구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를 깨닫게 됨으로 말미암아 크게 경성함을 얻을 뿐 아니라, 참으로 놀라운 은혜를 받을 수 있는 흥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독자들의 숙독을 권한다. - 편집실

일곱 인의 연구를 시작하면서

요한계시록에는 일곱 교회와 일곱 인과 일곱 나팔에 대한 예언이 나온다. 이 일곱 교회와 일곱 인과 일곱 나팔은 평행선상으로 함께 흘러 가는 일곱 시대에 걸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예언이다. 일곱 인을 연구하기 전에 먼저 일곱 교회와 일곱 나팔에 대해 살펴보자.

* 일곱 교회
일곱 교회는 일곱 시대에 걸쳐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말한다. 그리고 사도 요한이 일곱 교회에게 보낸 편지는 각 시대마다 교회의 영적 상태와 도덕적 수준이 어떻게 변천하여 나갈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의 형편은 사도 요한이 계시를 통하여 보았던 교회의 변천 역사를 묘사하기에 가장 적당하다. 일곱 교회는 각 나라와 민족 사이에 펼쳐져 있는 그리스도 교회를 대표하는 것으로써, 세상 마지막까지 교회의 역사와 상태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일곱 교회는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모든 교회들을 대표할 뿐 아니라, 그 사이의 시간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서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적 변천을 설명해 주고 있으며, 일곱 교회에게 보내는 서신의 내용은 각 시대마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교회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 일곱 나팔
일곱 나팔은 이 세상에 있을 배도한 교회와 그 교회를 지지하는 세상에 대한 심판을 뜻한다. “나팔”은 성경 예언에서 “심판과 경고”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일곱 나팔”은 “세상 왕국”(계 11:15)들간에 일어나는 일곱 전쟁을 통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계속적으로 거절하고 진노의 잔을 채운 타락한 교회 교황권, 그리고 교황권을 도와 주고 옹호하는 세력을 어떻게 심판하시는 지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또한 나팔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을 구원하시겠다는 놀라운 섭리와 소망의 약속이 되기도 한다.


일곱 인이란 무엇인가?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또 보매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니,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더라. 이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장로 중에 하나가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계 5:1~5).

사도 요한이 죄수의 몸으로 밧모섬이라는 곳에 유배되어 가 있을 때에 그는 사랑하는 주님으로 계시를 보게 되었는데, 요한은 계시에서 보좌에 앉아계신 하나님의 오른 손에 일곱 인으로 봉함된 책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책은 아주 중요한 책 같아 보였고 누군가가 빨리 봉해진 인을 떼고 그 책을 펴야 할 것 같이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인을 뗄 사람이 없자 그는 안타까워서 울었다. 그 때, 어린 양이 등장하여 인을 떼시는 장면을 보았다. 그런데 하나씩 인을 뗄 때마다 이상한 장면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은 하늘로부터 네 말 탄 자가 달려 오는 광경이었다. 자, 과연 요한이 본 계시에 나타난 일곱 인과 인을 떼는 것과 첫째부터 일곱 인에 나타난 상징들과 사건들은 무엇인가? 함께 연구하여 보기로 하자.

1. 일곱 인
일곱 인이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시작된 초대 교회부터 재림까지의 교회들을 심판하시는 것을 뜻한다.

2. 인이란?
고대의 여러 가지 중요한 문서들은 권한이 없는 사람이 펴서 읽는 것을 막기 위해 그 문서에 봉인을 하는 일이 많았다. 이것을 가리켜 “인”이라고 했다. 두루마리인 경우에는 그 둘레에 상하로 끈을 감고 축축한 진흙 덩어리를 끈 위에 덮어씌운 다음, 인으로서 음각된 소인이나 인장을 그 진흙 무더기 위에 찍었다. 진흙 대신에 밀납을 사용하는 일도 많았다. 개인은 물론 정부 관리들과 사업 단체들도 인으로 도장을 사용했는데, 도장에는 주인의 이름이 음각되어 있었고 때로는 이교 신들이나 이상한 짐승들의 모양을 새기기도 했다. 특히 증서(권리증), 계약서, 서약서, 유언서 같은 문서들은 날인을 일곱 개나 했다.

인을 뗀다는 의미란?

“내가 보매 어린 양이 일곱 인 중에 하나를 떼시는 그 때에...”(계 6:1).
여기에 보면 “인을 뗀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은 유대인들의 관습을 알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다. 유대인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가지고 있던 땅을 사정이 여의치 않아 팔게 되는 경우, 그들은 일곱 증인들을 불러 그 땅문서를 인봉하여 그것과 함께 팔았다. 만일 그 땅을 본래의 주인에게 돌리려면 돈을 갚고 그 땅문서를 인봉할 때 있던 증인들을 불러 그 앞에서 인을 떼어야 했다. 그래야 그 땅을 다시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증인들은 그 마을의 장로들이었다.

실례 1. 예레미아의 이야기:
예레미아 32장에 보면 예레미아가 유대 사람들이 지금은 바벨론의 침입으로 포로로 잡혀가지만 하나님께서 유대나라와 그들의 땅을 회복시켜주실 약속을 믿는 예증으로 조카를 시켜 장래를 위하여 땅을 사고 그 문서에 인봉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례 2. 룻의 이야기:
룻기에 보면 기업을 무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룻과 그녀의 시어머니인 나오미가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오자, 그들의 땅(기업)을 물러줄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다. 유대인의 풍습에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기업을 물어주게 되어 있었다. 마침 자비로운 보아스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 그들의 기업을 물어준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비유로 상징된 것으로써, 우리의 친족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해주신 구속의 이야기에 대한 비유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손에 있는 책에서 인을 뗀다는 의미는 지구의 땅을 물려준다는 의미이다.


누가 인을 떼는가?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을 떼신다.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새 노래를 노래하여 가로되 책을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계 5:7~9).

위의 성경 구절을 보면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새 노래로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을 떼시기에 합당하심을 찬양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직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을 떼기에 합당하시다.

왜 어린 양만이 일곱 인들을 떼실 수 있는가?

인간이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이 지구는 사단에게 빼앗겼다. 아담은 창조될 때에 지구를 통치할 지위에 세워졌으나, 유혹에 굴복함으로 그는 사단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누구든지 진 자는 이긴 자의 종이”(벧후 2:19) 된다. 사람이 사단의 포로가 되었을 때 그가 가졌던 통치권은 그의 정복자에게 넘어갔다. 그는 원래 아담에게 주어진바 되었던 지상의 통치권을 찬탈하였다. 아담과 하와는 사단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그를 신뢰하고 섬기기로 선택하므로 이 지구의 통치권을 사단에게 빼앗긴 것이었다.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여 죽게 된 인류를 구하고 잃어버린 이 지구를 되찾기 위해 누군가가 그 값을 지불하여야 했다.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도 죄로 말미암아 악한 자의 권세 밑으로 들어갔었다. 그리하여 이 지구와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을 구속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죄의 형벌의 값을 치르시고 그의 피로 이 지구를 사심으로 말미암아 사람을 구속하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잃었던 통치권도 되찾으셨다.

계시록에 나타난 하나님의 손에 들린 책에 인봉되었던 일곱 인을 다 떼시고 모든 구속의 역사가 끝나면, 예수께서 재림하실 것이며, 이 땅의 주인행세를 하던 사단은 영영한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땅이 새롭게 되고, 죄와 슬픔에서 해방되어 그것이 구속 받은 자들의 영원한 거처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 일찍이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만이 인을 떼기에 합당하시다.


인을 떼는 일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심판하실 때 아무도 모르게 슬쩍하지 않으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인을 떼는 일, 즉 각 시대의 교회의 죄악과 타락을 심판하시는 일도 하나님 혼자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고 조사심판을 통해 그 심판이 공의롭고 적합한 것인지를 온 우주에 드러내신다. 그렇기 때문에 인을 하나씩 뗄 때마다 그 시대의 교회의 형편과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아울러 그런 일들이 드러날 때, 각 시대의 교회에 있던 당신의 순결한 백성, 곧 하나님의 참 자녀들과 성도들을 인치시는 것이다.

이제부터 일곱 인을 하나씩 떼실 때마다 각 시대의 교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함께 연구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