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십사만 사천 인의 정체를 밝힌다!

십사만 사천은 마지막 시대에 이루어야 할 중대한 사명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매우 특별한 무리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십사만 사천에 대한 연구는 기독교계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이 주제에 대하여 언급하기만 하면 이단이나 광신으로 취급받는 이상한 조류가 기독교계에 자리 잡고 있다. 십사만 사천의 주제 속에는 매우 귀중한 진리가 숨어 있다. 

십사만 사천은 누구인가? 도대체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흥미로운 주제는 오랫동안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주제가 되어 왔다. 그러나 이 중요한 주제에 대한 연구는 별 진전이 없이 봉함된 채 현재까지 이르고 있고, 주의를 끌 만한 정확한 연구의 부재로 인해 이 의미심장한 주제로부터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진리가 간과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제는 땅에 묻힌 진리인 십사만 사천에 대하여, 그리고 이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적 교훈을 위하여, 이 주제를 연구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왜냐하면, 주님의 재림과 마지막 때가 가깝기 때문이다. 십사만 사천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들의 사명은 무엇인가? 함께 연구해 보자.


1. 십사만 사천은 마지막 세대

십사만 사천 인에 대한 언급은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 나온다.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내가 인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맞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계 7:1~4).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계 14:1).
“저희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구속함을 얻은 십사만 사천 인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계 14:3).

이 성경 절들을 읽어 보면 십사만 사천은 마지막 때와 관련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십사만 사천은 사방의 바람이 놓이기 전, 즉 마지막 심판의 바람이 불려고 하는 시점에 등장하며, 천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치는 시점, 그리고 이 세상에 하나님의 심판과 멸망이 오기 직전에 등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계시록 14장 1절에 나오는 구원을 받아 하늘로 승천하여 시온산에 서서 구속의 노래를 부르는 십사만 사천은, 그 전 장인 13장에 언급된 짐승의 표 환난을 이기고 승리하여 구원을 받는 마지막 세대인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심판과 재림과 구속은 모두 이 세상 역사의 마지막 때에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은 마지막에 일어나는 마지막 세대(last generation)인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세대라는 말은 성경에 나오는 “남은 무리”와 연관이 있다. “남은 무리”는 영어로 “remnant”인데, 이 단어의 뜻은, 천의 남은 “자투리” , 곧 “마지막 남은 천”이라는 의미가 있다. 성경은 이 세상 마지막 시대에 생겨날 하나님의 남은 무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닷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7). 그런데 그 남은 무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견디는 믿음을 가진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 14:12). 십사만 사천은 마지막 시대에 일어날 한 무리의 사람들, 즉 하나님의 남은 무리인 참 백성을 말한다.


2. 십사만 사천은 인을 받은 사람들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내가 인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맞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계 7:2~4).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섰는데 그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도다”(계 14:1).

계시록 7장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올라오는 천사가 사방 바람을 잡고 있는 네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천사는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바람을 놓지 말라고 외치고 있는데, 인맞은 자들의 수가 십사만 사천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계시록 14장 1절에는 구원받은 십사만 사천이 시온산에 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들의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사만 사천은 하나님의 인을 맞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구원받은 사람들인 십사만 사천이 이마에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인은 무엇인가 잠깐 살펴보자.

“인”이란 영어로 “seal”이다. 고대에는 여러 가지 중요한 문서들이나 자신의 소유에 봉인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것을 가리켜 “인(seal)”이라고 불렀다. 고대에는 “인”을 도장으로 사용했는데, 도장에는 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인이 쳐지면 그것은 그 인을 친 사람의 소유라는 것이 인정되었다.

하나님의 인이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물이라는 표로서,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정신을 가진 사람들, 즉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의 성품으로 온전히 변화한 사람들의 이마에 쳐지는 하나님의 인정표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은 하나님의 성품과 정신이 그대로 표현된 하나님의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이 받게 되며, 사단의 모든 시험과 마지막 환난의 시련들을 통과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이긴 마지막 백성들이 받게 되는 표이다.

출애굽기 33장 18, 19절과 34장 5, 6, 7절을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하자,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선포하시면서, 당신의 성품을 말씀해 주시는 장면을 발견하게 된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곧 하나님의 성품을 말하는 동일어이다. 재림 직전에 사는 구원받을 그리스도인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받는데, 이것을 하나님의 이름이 이마에 기록된 것으로 계시록 14장 1절은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은 하나님을 닮은 품성을 소유한 자들 위에 쳐지는 특별한 인이며, 또한 어린양의 이름이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셨을 때에 아버지의 계명을 온전히 지키신 거룩한 성품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은 그리스도인이 회개하고 거듭날 때에 받는 성령의 인과는 다르다. 에베소서 1장 13절에 설명된 성령의 인은 구원 얻을 자들이 모두 다 받아야 할 인으로서 성령의 거듭남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계시록 7장이 말하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은 성격이 좀 다르다. 그것은 사방 바람이 놓이기 직전에 쳐지는 것으로 마지막 환난이 닥쳐오는 세상 종말에 사는 자들이 받게 되는 것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이란, 회개하여 성령의 인을 받고 나서 계속하여 매일 자아가 죽고 성령을 통하여 예수께서 마음에 내재하시는 경험을 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나 열매를 맺은 성도들에게 쳐지는 것이다. 구원 얻는 모든 성도들은 다 성령의 인침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은 예수께서 재림하시기 직전에 사는 마지막 성도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다. 모든 죄를 극복하고 마지막에 늦은 비 성령을 받아 바벨론을 향하여 큰 소리 외침을 할 준비를 갖춘 자들 위에만 쳐지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계명을 지키는 경험을 하는 자들이다. 십사만 사천은 그들의 마음과 정신에 하나님의 계명이 기록되는 경험, 새 언약의 경험을 한 사람으로 죄를 승리하는 사람들이며, 그리하여 그들의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받는 것이다.


3. 십사만 사천은 짐승의 표를 이긴 사람들


“또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이적을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곧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를 불러 가로되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기이하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계 15:1~3). 

십사만 사천 인은 짐승의 우상과 짐승의 표를 이긴 사람들이다. 요한계시록 14장에 나오는 시온산에 어린양과 함께 서 있는 하나님의 인을 이마에 가진 사람들과 15장 1~3절에 불이 섞인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무리는 같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특히 15장에는 세상에 내릴 마지막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고, 또한 하나님의 진노가 마친 후에 구속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묘사된 것을 보면, 이 사람들이 마지막 시대에 구원함을 받을 사람들인 것이 틀림이 없으며, 이 마지막 시대에 구원을 얻는 사람들은 짐승의 우상과 짐승의 표를 거절하고 승리한, 곧 짐승의 표 환난을 견디고 승리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