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부: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 


“또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니라” (막 4:26,28)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영적인 성장과 자라남, 혹은 열매맺는 생애와 믿음은 거듭남 못지않게 중요한 주제이다. 그러나 이 주제에 대하여 그렇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거나, 또 이 주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위의 성경절은 예수께서 하신 비유의 말씀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생애에는 반드시 성장하고 자라나는 일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시는 말씀이다. 그리고 이 비유에는 그리스도인의 장성한 분량, 곧 추수될 수 있는 완전한 성품에 대해서도 나타나 있다. 함께 연구해 보자.

씨 뿌리는 비유

1. 발아 - 영적 성장의 출발

    비유에서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진리이고 복음이다. 그리고 씨가 밭에 심기우는 것은 말씀과 복음이 사람의 마음에 심기는 것을 뜻한다. 씨앗에는 그 자체 속에 생명력이 들어 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도 생명력이 있어서, 마음 속에 말씀이 심어지고 하나님의 영이 그의 마음속에 생기를 불어넣으면, 묻혀 있던 씨는 싹이 나서 마침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열매를 맺는다.
    씨가 발아하는 것은 영적 생활의 시작을 나타낸다. 그것은 사람이 처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될 수 있고, 또 자신이 땅 속에 완전히 묻혀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나오는 거듭남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것을 칭의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영적 신앙생활에는 싹이 트는 발아, 곧 출발점이 있다.
위의 성경절을 볼 때, 신앙생활, 영적인 성장에는 단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처음에는 싹이고, 그 다음에는 이삭이고, 다음은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다. 한가지 언급해야 할 것은 처음에 난 싹이 갑자기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이제 막 익어가는 이삭이 추수될 만한 곡식으로 성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싹이 갑자기 이삭이 될 수 없고, 이삭이 갑자기 익어 추수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싹은 싹으로서 그대로 완전하고, 이삭은 이삭으로서 그대로 완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매 단계마다 필요한 빛과 양분을 주실 때 이를 받아들였으므로 그 단계는 그 단계로서 완전한 것이다.
    이것을 영적으로 적용해 생각해보면, 그리스도인 생애의 발전도 이와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영적인 생애에 있어서도 자라나는 매 단계가 다르다. 그러나 자라나는 매 발전의 단계마다 우리의 생애가 완전하게 될 수 있다. 사람이 그 단계에서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보여주신 빛에 그대로 굴복하고 온전히 순종할 때에 그 사람은 그 단계로서 완전한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받음으로 매일 계속적으로 자라나고 발전할 수 있다.

2. 이삭 - 성화와 자라남

    싹이 나서 자라지 않고 언제나 싹으로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자라나서 이삭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비록 먹을 수 있고, 추수될 수 있는 곡식은 아직 아니지만, 이삭 그 자체로서 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싹이 자라나고 이삭이 되는 것은 성화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성화는 일생을 통해 이루어야 할 사업으로서, 거듭남과 칭의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삭이 되는 것도 우리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싹이 틀 때 창조주의 능력이 필요했다면, 싹이 자라 이삭이 되는 데도 주의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화도 우리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의 성령과 계속 협력하므로 이 일을 이룰 수 있다.
    거룩한 생활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거룩함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혼자 고고하게 되어 세상과 격리되는 것인가? 아니면 황홀경 가운데 빠져 실생활과 세상을 무시한 채 사는 것인가? 거룩하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거룩함은 우리의 생활 자체가 되어야 하는데, 거룩함이란 환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복종하여 사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고, 우리의 하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며, 또 빛 가운데서처럼 사련과 어두움 중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보는 데로 행하지 않고 믿음으로 행하며, 주저하지 않는 신뢰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사랑을 의지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에게는 성화가 힘들지만 즐거운 과정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선생님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3. 장성한 분량 - 열매맺는 생애

    밀은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으로 자라난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곡식을 가꾸는 목적은 열매를 얻기 위함이다. 그들은 굶주림을 채울 양식을 바라고 후일에 거둘 추수를 위하여 씨를 뿌린다. 이와같이 하늘의 농부께서도 당신의 수고와 희생에 대한 보수로써 수확할 곡식을 찾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마음속에 당신 자신을 재현시키고자 하신다. 그는 이 일을 당신을 믿는 자들을 통하여 하신다. 그리스도인 생애의 목적은 열매 맺는 일이다. 곧 믿는 사람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품성을 재현시키고 또 다른 사람에게서도 그 품성이 재현되도록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생애의 목적이다.
    곡식이 자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싹을 내고 자라나고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사 55:10) 주기 위해서이다. 이와같이 누구든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대표자로 이 땅에 있는 것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생애에는 자라나는 일도 없고 열매맺는 일도 있을 수 없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였다면, 우리는 자신을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해 주고 그분의 인자하심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이다. 또 마음속에 영혼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하여 잃어버린 자를 구원하기 위하여 힘쓸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정신, 곧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기심 없는 사랑의 정신과 그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정신을 받아들일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라나게 되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곧 성령의 열매가 우리의 품성에 무르익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믿음이 더욱 굳어지고 신념은 더욱 확고해져서 우리의 사랑이 온전하게 될 것이다. 순결하고 고상하고 사랑스러운 모든 것 가운데서 우리는 점점 그리스도의 형상을 더욱 많이 반사하게 될 것이다.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니라” (막 4:28). 이 말씀에는 추수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장성한 분량의 성품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의 절제니”(갈 5:22,23).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생애에는 성령의 열매가 많이 열릴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성품은 예수님의 성품처럼 사랑이 많고, 인내하고 기뻐하며, 온유 겸손할 것이다. 이 열매는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종류대로 수확을 내어 영생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엡 4:13).

추수될 수 있는 성품이란?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통해 세상에 당신을 나타내 보이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품성이 당신의 백성들 속에 완전하게 재현될 때에 당신을 닮은 자녀들을 찾으시려고 이 땅에 강림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추수되어 하늘에 들여질 수 있는 성품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 사람들은 주님을 너무 사랑하므로 주님과 항상 동행하며 그분 안에 거하므로, 늘 주님의 능력으로 자신과 죄와 유혹과 세상을 이기고 승리하며, 어떤 고난이나 어려움이나 시험속에서도 죄를 짓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성품에는 예수님과 똑같은 성품이 나타나며, 성령의 열매가 풍성히 맺혀 있다. 그리하여 그들의 품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되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 성경에는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받을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마지막에 짐승의 표가 내릴 때에 세상에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며, 하나님의 증인이 되어 용감하게 증거할 사람들이다. 그들은 예수께서 이기신 것과 같이, 죄와 세상을 이기고 승리하는 사람들이다. 하늘은 이러한 성품을 가진 성도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주님의 이름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 있고, 온전히 추수될 수 있는 완전한 성품을 빨리 이룬다면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실 것이며, 온 세상에는 얼마나 빨리 복음의 씨가 뿌려지고 끝이 올 것인가! 그렇게 되면 최후의 큰 수확을 위해 곡식은 속히 익을 것이며, 그리스도께서는 귀한 곡식을 거두기 위해 강림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