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거듭남이란 무엇인가?

거듭남의 역사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요 3:8)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겔 36:26). 

    거듭남이란 무엇인가? 거듭날 때 무엇이 거듭나는가? 거듭났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거듭남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쉬운 것도 같고 어려운 것도 같다. 이제부터 차근 차근히 거듭남에 대해서 함께 연구해 보자.

1.거듭남이란 무엇인가?

거듭남에 대하여

    죄인이 십자가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마음을 주님께 바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시는 일이다. 사람이 회개하고 마음을 하나님께 바칠 때, 그 때에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능력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새로운 피조물을 창조한다. 이렇게 주님께로부터 창조함을 받아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거듭남이라고 한다. 이제 그는 예전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께로부터 “칭의” (의롭다고 칭해주심) 를 받는다. 그는 이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용서는 완전하며, 하나님 앞에 그는 마치 전혀 죄를 지은 적이 없는 것처럼 간주된다. 그는 하나님 앞에 새로운 피조물로 선다. 옛 생애는 지나가고 새것이 되었다. 그는 거듭난 것이다.
    거듭남이란 옛 것을 변경하고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본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신과 죄에 대하여는 죽고 전적으로 새로운 생명이 나오는 것이다.

거듭나게 하는 성령의 역사

    바람은 잎사귀와 꽃을 살랑거리게 만들며, 그 소리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들린다. 그러나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것이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성령이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시는 것도 이와 같다. 바람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이것도 설명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의 거듭나는 과정이나 회심의 과정도 확실한 시간이나 장소를 대어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모든 환경들을 자세히 추적할 수 없다 해서 이것이 그가 회심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바람과 같이 보이지 않는 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에 끊임없이 역사하고 계신다. 받는 사람이 혹 의식하지 못할지 몰라도 조금씩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이끌리게 하는 감명이 이루어진다. 악한 죄인이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슬퍼 통회하는 것,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영혼의 갈급을 느껴 주님께 가까이 가고 싶어지는 것, 자신의 죄가 너무 밉고 가증하게 느껴져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고 싶어지는 것, 이러한 것들은 다 성령께서 그 마음에 감화하시고 역사하신 증거이다. 이러한 감화와 감명들은 여러가지 다른 사건들을 통해 받게 되는데, 그것은 그리스도를 명상함으로, 또는 성경을 읽으므로, 또는 실지로 목사의 말을 들음으로 받을 수 있다. 갑자기 성령께서 더욱 직접적인 호소를 하실 때에 그 영혼은 기쁘게 자신을 예수께 바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리켜 갑작스런 회심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것은 하나님의 성령께서 꾸준하고도 오래 계속된 과정을 거쳐서 호소하신 결과인 것이다.

거듭난 결과

    바람 그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결과를 드러낸다. 그와 같이 영혼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도 그 구원하는 능력을 체험한 사람의 모든 행위 가운데 나타나 보일 것이다. 하나님의 성령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거기에는 변화가 수반된다. 회개와 거듭남은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신비한 과정이다. 세속적이고 죄를 사랑하는 마음을 변화시켜 그리스도의 말할 수 없는 사랑과 그분의 은혜의 매력과 하나님의 탁월하심을 깨닫게 함으로 영혼이 거룩한 사랑에 젖고 하늘의 신비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죄인이 이러한 일들을 이해할 때, 그의 이전 생애는 가증하고 증오스럽게 보일 것이다. 죄악적인 생각은 사라지고 악한 행위와는 인연을 끊게 된다. 사랑과 겸손과 화평이 분노와 시기와 분쟁을 대신한다. 기쁨이 슬픔을 대신하고 용모는 하늘의 빛을 반사한다. 유한한 지력을 가진 인간이 구속사업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오묘는 인간의 지식의 한계를 초월한다. 그러나 사망을 떠나 생명으로 건너간 사람은 그것이 하나의 거룩한 실재임을 깨닫는다. 이 신비한 경험은 체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거듭남은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

    사람이 그리스도께 굴복할 때에 새로운 능력이 마음을 점령한다. 사람이 스스로는 성취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난다. 인간의 본성에 초자연적인 요소를 가져다 주는 것은 초자연적인 역사이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역사를 통해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은 새로운 피조물로 변하는데, 그는 죄를 미워하고 하나님 앞에 그의 마음을 깨뜨리게 되며, 그리스도를 영혼의 생명과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이전의 쾌락들을 버린다. 그는 새로운 마음, 새로운 애정, 새로운 관심, 새로운 뜻을 갖는다. 그의 슬픔, 소망, 사랑은 모두 새로운 것들이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등 지금까지 그리스도보다 더 좋아했던 것들은 이제 버려지고, 그리스도께서 그의 생애의 매력이 되며 그의 기쁨의 극치가 된다. 한때는 매력 없던 하늘이 이제는 풍부하고 영광스럽게 보이며, 그것을 장래의 자신의 집으로 생각하게 된다.
    괴로운 듯 보이던 성화의 사업이, 이제는 그의 기쁨이 된다. 지루하고 흥미 없던 하나님의 말씀은 이제 그의 연구 제목으로 선택되고 그의 충고자가 된다. 그것은 영원하신 분의 필체를 담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내신 편지로 여김을 받는다. 그의 생각, 그의 말, 그의 행동이 이 법칙에 대조되고 시험을 받는다. 그는 이 말씀에 담겨 있는 명령과 경고를 인하여 떨지만, 그것의 약속을 굳게 잡으며, 그 약속을 자신에게 적용시킴으로 그의 영혼을 힘있게 한다.
    이제 그는 가장 경건한 친구들을 선택하게 되고, 그가 한때 좋아했던 악한 친구들과의 사귐을 더 이상 즐겨 하지 않는다. 그가 한때 함께 탐닉했던, 그들이 지니고 있는 죄악에 대하여 이제 그는 애통한다. 자기에 대한 사랑과 허영은 버려지고, 그는 하나님을 향하여 살며 선한 일에 풍성하게 된다. 그들은 다시는 이전의 정욕을 따라 살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을 믿음으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고, 그의 품성을 반사하며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
    또한 전에 미워하던 것을 이제는 사랑하게 되고, 전에 사랑하던 것은 이제 미워하게 되고, 교만하고 자기 주장만 세우던 사람이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게 된다. 허영심이 많고 거만하던 자가 침착하여지고 근신하게 되며,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은 절제하게 되고, 불순한 사람들은 순결하게 된다. 세상의 허영과 유행을 좋아하던 사람은 그것을 버리게 되고, 대신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않을 것”으로 단장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하나님께 새롭게 창조받은 거듭난 사람의 삶이다.

2. 무엇이 거듭났는가? 육체? 혹은 마음?

거듭남의 혼동

    옛 생애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그것은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일이며 성스러운 기쁨을 가져다 주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독자들이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사람이 거듭날 때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마음이다. 곧 거듭나는 것은 마음이지 육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거듭날 때, 우리의 마음의 상태, 곧 정신적인 의도, 사상, 우리의 뜻과 소원, 이런 것들이 거듭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고 배양해 왔던 경향들이 그대로 우리 육신에 남아 있다. 이 문제에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는 것 같다.
    많은 거듭난 사람들이 당황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거듭난 후에도 육신의 소욕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당황하는 것이다. 그들은 거듭난 후에도 자신이 유혹을 그대로 느끼며, 예전에 가지고 있던 입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예전에 가지고 있던 충동을 그대로 느끼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들은 거듭난 후에도 그들이 아직도 죄에 대한 연약성과 죄로 기울어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좌절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는 유혹을 느끼지 않는 거룩한 상태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구원을 얻어 불멸의 몸을 입을 때에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리스도인이 지향해야 하는 삶은 승리의 삶이지, 유혹조차 느끼지 않는 거룩한 상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듭난 후에도 성령 안에서 영적인 싸움을 계속 싸워 나가야 하는 것이다.

거듭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성령의 역사는 소리가 없고 감각할 수 없을지라도 그 영향은 현저하게 드러난다. 만일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신으로 말미암아 새로워졌을 것 같으면 우리 생애가 그 사실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또 우리 자신을 하나님과 조화시키기 위하여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또 우리가 우리 선행만을 가지고 거듭났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의 생애는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고 없는 것을 드러낸다. 변화는 우리 품성과 습관과 우리의 직업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과거와 현재 사이의 차이가 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의 새롭게 하시는 능력이 없이도 행동이 외부적으로 단정한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덕망을 넓히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려고 하는 욕망이 예모있는 생애를 하게 할 수도 있다. 또는 자존심이 악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하며, 이기심을 가진 사람도 겉으로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너그러운 행동을 할 수가 있다. 그러면 우리가 거듭나고 변한 사람인 것을 어떤 방법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여기에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것은 곧, 무엇이, 누가 우리의 마음을 소유하고 있는가? 우리가 누구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가? 우리가 무엇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는가? 무엇이 우리의 가장 뜨거운 애정과 최대의 관심을 소유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거듭나고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면, 우리의 생각은 그에게 있을 것이며, 그분을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은 비록 하나님께 불충성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지라도, 그에 응하지 않고 올바른 편, 주님의 편을 선택할 것이며, 그의 모든 소유와 몸을 다 주님께 바칠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그분의 정신을 나타내며, 그분의 뜻을 행하여 범사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 지음을 받은 사람은 성령의 열매인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갈 5:22, 23)를 맺을 것이다. 그들은 다시는 예전의 정욕을 따라 행하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고, 그분의 품성을 반사하게 되고, 그분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신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품성의 아름다운 점들이 그분을 따르는 자들에게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거듭남은 기쁜 경험이다. 거듭남은 마음 속에 천국이 이루어 지는 경험이다. 비록 몸은 어두운 땅에 속하여 살고 있을지라도 마음은 항상 천국을 경험함으로, 고통과 고난과 시련과 외로움 속에서도 평안과 환희와 즐거움 속에 살게 되는 경험이다. 그것은 주님께서 자기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되어 함께 지내는 기쁘고 신나는 경험이다. 당신에게도 이러한 변화가 생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