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적그리스도에 대한 성서적인 이해

적그리스도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방법

왜 이 문제가 중요할까? 누가 적그리스도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한 일일까? 그러한 문제는 자세히 몰라도 구원만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흔히들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는 질문들이다.

그러나 이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는 마당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짚고 지나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게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서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알고 배우게 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가 아닌가? 그래서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17:17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말씀을 기록하여 놓으셨다.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또한 요한복음 5:39,40을 읽어 보자.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 다시 말해서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는 일은 우리의 구원에 절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메시야에 대한 성경 예언을 잘못 이해함으로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기는 커녕 오히려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버렸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적그리스도가 누구인지 그 정체를 잘못 이해하게 되면 마귀의 미혹과 기만에 빠져 진리를 배반하고 멸망에 빠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호에 다루고 있는 적그리스도의 정체에 대한 연구는 결코 가볍게 넘겨버릴 주제가 아니다.

또 한 가지 알고 지나가야 할 사실은, 신약 성경이 적그리스도를 벌써부터 교회 안에 들어 와 있는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경은 적그리스도가, 미래에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기 위하여 일어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어떤 정치적인 세력이라고 말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그리스도의 세력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짓밟고 성도들을 괴롭히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우고 있는 종교적인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요즈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적그리스도를 마치 미래에 올 어떤 폭군 같은 세력으로 해석하고 그러한 존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요한 일서 2:18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아이들아 이것이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이르겠다 함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 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적그리스도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반대하고 핍박하며 오류를 높이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적그리스도”의 존재를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누가 아무렇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하지 말라.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리니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이 일을 너희에게 말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저로 하여금 저의 때에 나타나게 하려 하여 막는 것을 너희가 아나니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 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그 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저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시리라.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하리니 이는 저희가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얻지 못함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유혹을 저희 가운데 역사하게 하사 거짓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자로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니라.” (데살로니가 후서 2:3-12)

얼마나 확실한 말씀인가? 위의 사도 바울의 말씀에 의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힌트들을 얻을 수가 있게 된다.

1.적그리스도의 정신과 움직임은 벌써 바울이 살던 당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2.그 세력은 결국 크게 성장하여 교회 안에서 하나님처럼 숭배 받는 자로 군림하게 된다.
3.적그리스도의 존재는 불법의 존재이다. 즉, 진리에서 떠나게 하는, 다시 말해서 배도하게 하는 세력이다.
4.그는 진리를 모르는 자들을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거짓된 가르침 등으로 속이고 미혹한다.
5.그의 세력은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 예수의 능력 앞에서 결국 멸망 당하게 된다.

이것만 보아도,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마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교적인 독재자의 세력으로 생각하여, 앞으로 미래에 갑자기 출현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할 존재로 해석하는 것은 참으로 황당한 해석이 아닐 수가 없다.
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네 번째 짐승의 머리에 있는 10뿔 사이에서 올라오는 작은 뿔의 세력이 바로 이 적그리스도의 세력인 것이다.(살아남는 이들 제 16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 요한 계시록 17장에 나오는 짐승을 타고 있는 음녀의 심판에 대한 예언은 이 다니엘서의 예언을 더 확실하게 뒷받침하여 주고 있다. 말틴 루터, 요한 칼빈, 허쓰, 제롬, 죤 낙스, 요한 웨슬레 등 많은 기라성 같은 종교 개혁자들이 이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이미 교회 안에 존재해 오고 있으며 진리를 타락 시키고 성도들을 중세기에 핍박하고 많이 죽인 교황권의 세력으로 해석하는 의견의 일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성경적인 해석이 종교 개혁을 일으키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날 왜 우리는 우리의 선조들과 전혀 다른 입장의 해석들을 듣거나 읽게 되는 것일까? 갑자기 성경의 내용이 바뀌었는가? 아니면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의 성경 해석이 잘못되었던지 아니면 그들의 머리가 우리보다 좀 모자라는 우둔한 사람들이었단 말인가?

성경에는 북극성 같은 예언들이 있다. 어두운 밤에 항해하는 배들을 위하여 정확한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별 말이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 있으며 어디를 향하여 항해하고 있는지 그 좌표를 분명히 알려 주기 위하여 존재하는 이 중요한 예언을 우리가 잘못 이해하여 가르친다면 교회 안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진리가 오해 되고, 또한 교인들이 사단이 사용하고 있는 세력을 마치 진리의 기수인양 미혹 당하여 따르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러한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이것은 종교 개혁의 일환이다. 이번 호의 기사들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더 밝게 터득하게 되시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인도 하심에 대하여 더 확실한 개념을 갖게 되시기를 바란다. 진리의 사랑을 받아, 다시 말해서 진리를 사모하여 찾아 애쓰는 태도로 성경을 상고하게 됨으로 적그리스도의 미혹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간절하게 기도 드린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잘못된 적그리스도를 향하여 총뿌리를 겨누고 있다.